열린우리당이 오는 19일 열기로 한 크리스토퍼 힐 신임 주한 미국대사 환영연에 당정의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키로 했다. 정당이 외교사절단을 상대로 최고급 호텔에서 연회를 주최하는 것도 이례적일 뿐더러, 행정부 장관들에게까지 초청장을 발송한 것은 과도한 친미 제스처가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당정 '고위급' 인사 총동원**
열린우리당은 현재 이부영 의장 명의로 6개부처 장관들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여당 출신 실세 장관들을 비롯, 이헌재 재경부장관 겸 경제부총리, 반기문 외교부 장관, 윤광웅 국방부장관, 이희범 산자부 장관 등이 대상이다.
"당이 나서서 미국측 인사들과의 접촉을 일상화하고 거리감을 좁히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이나, 행정부처 수뇌들을 동원한 것이 당 행사로는 격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당측은 "경제, 외교 등 미국측 인사들과 관련있는 업무부처에 한해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해명했지만,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에 해당사항이 없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국정감사 중임에도 당에선 이부영 의장을 비롯, 천정배 원내대표, 홍재형 정책위의장, 김혁규 한명숙 이미경 상임중앙위원, 임채정 국회 통외통위원장, 유재건 국방위원장, 최규성 사무총장, 1~6 정조위원장, 원내 수석부대표단과 대변인단 등 지도부가 대거 참여한다.
외교사절로는 힐 대사 내외를 비롯,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 윌리엄 오벌린 암참 회장, 제프리 존스 전 암참회장 등 30여명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워싱턴 방문 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 15일 이 의장과 회동한 바 있다.
행사장소가 최고급 호텔인 쉐라톤워커힐 내 한식 연회장인 '명월관'인 것으로 알려져, 이 또한 정당 행사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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