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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근, "'스파이'가 따로 있냐. 박진 제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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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근, "'스파이'가 따로 있냐. 박진 제척하라"

한나라당, "'스파이' 발언 사과 없으면 국감 불참"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가 박진 의원에 대한 '스파이' 논란으로 파행되고 있다. 7일 국방조달본부에 대한 국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당 소속 박진 의원을 '스파이'로 지칭한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국감 참여를 거부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안영근, "스파이가 따로있냐. 박진 제척해야"**

논란의 발단은 이날 오전 안영근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박진 의원이 '정치공세'를 운운한 것은 올바르지 못한 '적반하장'"이라고 박 의원을 겨냥하면서 비롯됐다. 국감 직전 박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기밀 공개' 비난을 반박한데 따른 것이다.

안 의원은 "알권리라고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언론을 통해 알리고 싶어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 이곳에서 군사기밀이 새나가고 있고, 이는 앞으로 계속되는 일정에서도 국가 기밀이 누설될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박 의원의 '제척'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이 "동려의원의 제척을 다시 거론하는 것은 국감을 방해하는 것이며 국정감사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라며 반박하자, 안 의원은 다시 "로버트김도 한국을 위해 문서를 넘겼다는 이유로 스파이 혐의를 받고 7년을 복역했다. 스파이가 따로있나, 대한민국에 큰 위험을 주는 행위가 바로 스파이 행위다"고 되받아쳤다.

유재건 위원장과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의 만류에도 안 의원의 발언은 계속돼 "기밀이 해외로 새나가거나, 언론을 통해 새나가는 것이 바로 스파이 행위다. 박 의원을 제척하지 않고 감사를 계속하는 것은 위원장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당사자인 박진 의원은 "같은 국방위원끼리 스파이 운운할 수 있느냐. 정말 한심하다"며 "심대한 명예훼손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박 의원은 거듭 "스파이 발언을 철회하라"로 요구했고, 권경석 이상득 의원도 "동료의원이 스파이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국정을 논의하는 것이 더이상 불가능하다"며 정회를 요구, 오전 11시30분께 국방위는 정회됐다.

***한나라당, "향후 국감 일정은 순전히 열린우리당에 달려있다"**

이후 국방위소속 박진 황진하 권경석 박세환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헌정사상 유례없는 망언이며 동료 의원에 대한 심각한 인격모독이자 명예훼손"이라며 발언 철회와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미 국방위 차원에서 박 의원의 해명과 유감 표명이 있었고, 여야 의원들의 양해하에 마무리된 사안"이라며 "그럼에도 여당 지도부가 이를 문제삼고 안 의원이 극단적 발언까지 한 것은 국감을 원천봉쇄하려는 것이며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사자 사과를 거부하면 열린우리당이 국정감사 정상추진 의도가 없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국감 일정은 순전히 열린우리당에 달려있다"고 밝혀 사실상 '국감 보이코트'를 선언했다.

임태희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노무현 정부들어 많은 친북좌파적 언동이 난무했지만 이번처럼 국가안보를 걱정하는 야당 의원을 스파이로 모는 노무현 정권식 매카시즘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며 천정배 원내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지원사격했다.

이에 따라 오전 11시30분께 정회된 국방위 국감은 회의 속개 예정시간인 오후 2시를 훨씬 넘긴 4시까지도 열리지 않고 있어 '생산적 국감'을 표방한 이번 국정감사의 첫번째 파행사태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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