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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비강남 대입합격률, 최대 10배 이상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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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비강남 대입합격률, 최대 10배 이상 차이"

교육부 국감, 여야 "이대-연대 등 '고교등급제' 실시 확실"

4일 열린 교육부 국정감사에선 최근 논란이 일고있는 일부 대학교의 고교등급제 실시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이화여대 합격률, 강남 32% vs 비강남 0%**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강남권 7개, 비강남권 14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2005년 1차 수시모집 지원 및 합격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강남권이 비강남권보다 모두 높은 합격률을 보였으며 적게는 3배, 많게는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화여대의 경우 강남권의 경우 87명 지원에 28명이 합격해 32.18%의 합격률을 보였지만, 비강남권의 경우 53명 지원에 단 1명의 합격자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연세대의 경우도 강남권의 합격률은 30.05%, 비강남권은 3.18%로 9.5배의 차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는 그동안 교육부와 대학의 발표와는 달리 몇몇 대학들이 의도적으로 고교등급제를 시행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또 "합격률 차이가 큰 연세대와 이화여대의 경우 가장 큰 반영비율을 차지하는 전형기준이 학교 생활기록부이며, 추천서나 자기소개서의 경우 대필 등의 문제로 인해 거의 전형에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전형기준과 합격 결과를 봤을 때 누가 봐도 고교등급제가 시행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교등급제 적용 확실시"**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도 "서울 소재 일부 유명 대학교의 경우 수시모집 결과에서 특정지역 소재 고교 출신 합격자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사실이 통계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특정한 고교 학생들에게 가중치를 주고 그에 따른 결과를 산출해 학생을 선발하는 고교등급제를 이들 대학에서 분명히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연세대가 주최한 논술대회에 2등으로 수상한 서울 강북 소재 고교 학생이 해당 대학 수시전형에서 탈락한 뒤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한 사례 등을 제시하며 "수시입학 전형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감사원에 특별감사를 청구하고, 고교등급제 와 변형된 본고사 실시는 교육부가 강도 높게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고교 등급제 문제가 불거진 즉시 교육부 장관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경위 파악과 실태조사에 나서 대책을 강구했어야 했다"며 "장관은 학생과 학부모, 모든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또 "대학들도 학생선발에 대한 모든 기준과 방법을 명확하게 밝힌 후 학생들을 선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병영 부총리 "진상 철저 규명"**

이에 대해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고교등급제 문제는 현재 추가 조사중인 연세대 등 3개 사립대 등을 포함해 6개 대학에 대한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겠다"고 답했다.

안 부총리는 이에 앞서 취임이후 9개월의 소회를 담아 지인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학교등급제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입장도 강력한 논거를 갖고 있지만 설령 고교간 평균적 학력격차가 존재한다 할지라도 그 격차를 개인의 학력격차로 환원한다는 것은, 더욱이 선배의 성적이 후배에게 대물림된다는 것은 크게 무리한 일" 이라고 말했다.

안 부총리는 "현장에서 내신 부풀리기가 성행되는 것도 잘 알고, 이 점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비교과기록 등 다른 평정요소를 고르게 고려하는 대신 고교등급제로 선회한다는 것은 온당한 일이 못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교육부 해명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그동안 이들 사립대학의 고교등급제 도입을 눈감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어 교육부의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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