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신행정수도, 국가보안법 등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부 혼선의 배경에는 "이명박-박근혜 사이의 피터지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박 사이의 피터지는 권력투쟁"**
이 의장은 22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국가보안법 문제와 신행정수도 건설이라는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내에서 심각한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권력투쟁과 관련해서 이-박 사이의 피터지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오늘 한나라당의 행정수도 이전에 관한 당론 결정과정에서 이명박 시장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행정수도 무조건 반대를 내세우는가 하면, 박근혜 대표 쪽에서는 과천 정도의 신행정도시를 만드는 것은 납득할만하다고 이야기가 정리되는 듯 하다"며 "이는 신행정수도 건설 계획을 축소하고 지방정부쪽에 예산을 늘리라는 정도의 어정쩡한 입장으로 당내 분란이 일듯하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또 "국가보안법 문제에서 박 대표는 왔다갔다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국보법 폐지 쪽으로 옮겨오지 않을 수 없는 곤혹스런 입장"이라며 "일부 공안기관 출신들의 지지만으로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가 전혀 안보인다는 자각 정도는 박 대표 스스로 하고 있는듯 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국보법에 대해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가 '폐지 반대'로 회귀한 박 대표의 입장 선회가 당내 '이명박계'의 반발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이 의장은 "우리가 국보법 폐지, 신행정수도 건설이라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해 나가면 한나라당 내부가 분열되고 우리를 쫒아올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일반적 추세를 잘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현미, "대권주자 설익은 권력투쟁"**
이 의장에 이어 김현미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대권주자들의 설익은 권력투쟁 때문에 한나라당이 중대 국사에 대해 당론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김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행정수도 이전에 절대 반대하는 이명박 시장파와 속으로는 찬성하지만 그것을 조절하기 위해 난감해하고 있는 박근혜 대표측의 갈등으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당론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관제 시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이 시장 지지의원측과 이에 침묵하는 당 지도부로 나뉘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제1야당이 중대 국사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대권 진영으로 갈라져 내부적으로 갈등하고 반복하는 것은 한나라당 내부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중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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