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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도 '국보법 폐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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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도 '국보법 폐지' 반대

"세계 인권단체들이 ‘폐지’ 권고해도 그건 남 얘기"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스님도 13일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의 뜻을 밝혔다.

***“대중이 부정하면 좋은 것이 못된다”**

법장스님은 이날 조계사 총무원장실에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법을 만들고 개정하는 것은 국민의 편의와 안녕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며 “아무리 좋은 것도 대중이 부정하면 좋은 것이 못된다”고 사실상 국보법 폐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의장이 “세계 인권단체들이나 UN, 심지어 미국의 국무성에서도 폐지를 권고하고 있다” 고 설명했으나, 법장스님은 “세계인들이 주장을 하더라도 분단된 설움을 지닌 우리에게 그들의 말은 남의 이야기이고 전체적인 인권문제에 대한 것”이라며 “세계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많은 외침을 받은 것에 대해 잘 모른다”고 반박했다.

법장 스님은 또 “우리나라를 지키고 안정되게 이끄는 것이 정치”라며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게 홍보를 충분히 하던가, ‘대체입법의 내용은 이렇다’고 열심히 설명을 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법장 스님은 “국민이 뽑은 대표자라 하여 홍보도 없이 가면 불안한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배석한 지원스님(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도 “기성세대와 30대 이후 세대간에는 남북을 보는 관점이나 국가관이 다르다”면서 “여러 법안들이 너무 급속도로 이뤄진다”고 가세했다. 지원스님은 “법이 문제가 아니라 신뢰를 갖게 한 다음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면서 “하는 일이 정당하다면 설득이 먼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돈 많은 사람들이 내수경기에 기여하도록 해야”**

법장스님의 보수성은 경제관에서도 드러났다.

이부영 의장이 최근의 비정규직 대책을 거론하며 “노임이 적고, 신분이 불안정하기에 노동자들은 반대를 하는데, 대기업에서는 이 법이 있어야 투자를 한다고 하니 중간에서 어렵다”고 하자, 법장스님은 “돈 많은 사람들이 내수경기에 기여하도록 해야한다”고 재계의 입장에 손을 들었다.

법장스님은 “‘수청불어(물이 맑으면 고기가 살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득이 있어야 투자도 한다. 재미가 있어야 게임도 한다”며 “나라밖으로 무겁게 골프채는 왜 들고 나가겠느냐”고 주장했다.

법장스님은 또 부친의 일제하 헌병복무에 대한 ‘거짓말’ 논란으로 의장직을 사퇴한 신기남 전 의장을 거론하며 “부친이 한 일을 현재의 자식이 무슨 문제인가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으로 과거일이 현실이 이어진 것이 드러났다”고 사건의 본질을 ‘연좌제’로 바라봤다.

법장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신 전의장에게) 당 의장직을 내놓으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며 “그런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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