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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몸파는 여자랑 정신대를 비유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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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몸파는 여자랑 정신대를 비유하느냐”

위안부피해 할머니들, 이영훈 교수 방문에 호된 질책만

정신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서울대 경제학부 이영훈 교수는 6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 지난 2일‘MBC 100분토론’에서 한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고 머리를 조아렸으나, 분노한 할머니들의 거센 질타만 받고 돌아갔다.

***“근본이 의심스러우니 호적등본 떼와라”**

가톨릭대 안병욱 교수와 함께 나눔의 집을 방문한 이 교수는 “내가 직접 한 말이 아니지만 토론회 당사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찾아뵙고 사과드리려고 왔다”며 큰 절을 올렸다.

이 교수는 “내 발언은 일제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문제의식에 바탕한 발언이었다”며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도 협력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해방 후에도 국가권력에 의한 성 착취가 있었으며, 그런 것을 총체적으로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좀처럼 분을 삭이지 못한 할머니들은 40여분간 이 교수를 나무랐고, 끝내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분자 할머니는 이 교수에게 물잔을 집어던진 뒤 “당신이 일본놈 앞잡이가 아니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근본이 의심스러우니 호적등본을 떼 와라”고 언성을 높였다.

강일출 할머니는 “동두천에서 몸 파는 여자랑 어떻게 우리를 같이 비유하느냐”며 “우리 가슴의 못을 빼주지는 못할망정 못을 박은 당신은 교수 자격이 없다”고 분개했다.

박옥선 할머니는 “나눔의 집을 한번이라도 들러봤느냐. 당신이 어떻게 우리의 한을 알겠나. 절대로 용서할 수 없고 미래의 주역인 우리 학생들이 당신 수업을 받으니 걱정이다. 당장 사퇴하라”고 소리쳤다.

할머니들을 만나기에 앞서 이 교수는 지난 6월에 타계한 고(故) 김순덕 할머니 추모비에 묵례로 참배했으나, 할머니들은 “거기가 어디라고 참배를 드리느냐. 거기 있는 사람은 당신이 그렇게 비하한 위안부다. 당장 나가라”고 분개했다.

***열린우리당, “일본 우익입장 대변한 망언”**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전국여성위원회(위원장 김희선)’는 5일 성명을 내고 “이 교수는 일본 우익의 입장을 대변하고 정당화시키는 망언으로 한국의 국립대학 교수로서 본분을 잃고 위안부 생존피해자들을 모독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를 했다”고 ‘백배 사죄’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 교수의 발언을 통해 한국사회 지식인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인식의 한 단면을 보았다”며 “더욱이 일제시대의 한국 여성들이 당했던 치욕과 아픔을 지켜주지 못할망정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에 가슴저미는 분노와 아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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