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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재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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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재편 신호탄

“대선후보 문호개방” - 과연 후보는 누구냐?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후보 문호개방’ 발언이 나온 이후 정치권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청와대는 지극히 원론적인 얘기일 뿐이라고 했지만 실제 그렇게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발언의 배경은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지금 민주당 내의 대선후보 주자군으로는 누가 후보가 되든 이회창총재를 이기기 어렵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을 수 있다. 둘째 지난번 당.정.청 개편 이후 민주당에 과연 새로운 비전이 있느냐는 비판과 실망감이 계속 고조되자,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당의 외연확대를 예고하는 발언일 수 있다. 셋째 실제로 정계개편을 위한 물밑작업이 추진 중이며,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어떤 경우든 지금의 민주당 모습 그대로 대선을 치르지는 않겠다는 의지표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야흐로 정계재편성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시나리오는 이미 여러 가지 설이 나온 상태다.

DJP 공조가 복원되면서 합당과 함께 한나라당의 일부 세력까지 끌어낸다는 설. 이때 가장 유력한 후보는 JP 자신이거나 이한동 총리였다. 하지만 총리직 잔류로 JP에게 미운털이 박힌 이총리가 아직도 유력한지는 알 수 없다.

JP와 YS가 합치고 허주(虛舟)가 가세하면서 일단 신당을 만든 이후 DJ와 연대 하에 새로운 당을 만든다는 설. 이때는 각자가 생각하는 후보가 다르다. YS는 김혁규 경남지사를 생각한다는 설이 있고, 허주는 박근혜 한나라당 부총재로 굳혔다는 얘기도 떠돈다. JP는 자신을 포함, 여러 명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다.

DJ와 YS가 극적 화해를 하고, 한나라당의 구 상도동계 일부를 끌어낸다는 설도 있다. 이때도 김혁규 경남지사 이름이 거론되고, 이수성 전총리도 등장한다. 노무현, 김근태 같은 민주당내 후보군 이름도 빠지진 않는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설들이 있고, 앞서 거론하지 않은 이름 중 고건 서울시장이나 정몽준 무소속 의원의 이름도 자주 나오는 이름들이다.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민주당 내부의 움직임이다. 현재 민주당은 동교동 주류의 독점체제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반동교동세력들이 한데 뭉쳐 반기를 들 조짐이 있다는 것이다. 요사이 동교동계 비판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김근태 최고위원, 동교동계이면서 독자노선을 천명한 한화갑 최고위원, 그리고 김원기, 조세형, 정대철, 조순형 등등의 비공교동 당 중진들, 여기에 작년부터 당 쇄신을 요구해 온 초재선 그룹과 정동영 최고위원까지 합세하는 대연합이 성사될지 모른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현재 가장 앞서 있다는 이인제, 노무현 진영은 동교동계와의 제휴를 통한 경선 승리전략 고수로 맞서는 형국이다.

향후의 정국은 바로 이 민주당 내 움직임과 민주당 바깥의 정계개편 움직임들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펼쳐지게 될 것이다. 우선 난무하고 있는 각종의 정계개편 시나리오 가운데 어떤 전략이 현실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구상과 설에 그칠 뿐 현실화되지 못할 경우에는 이한동총리, 고건시장, 정몽준 무소속의원 등 일부 개별 인사들의 영입을 통해 지금까지 부각된 민주당내 후보군에 몇 명을 보태는 정도로 그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실제 정계개편이 추진되고 DJ와 동교동계가 이를 본격화할 경우 반동교동 연합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또 지금까지는 동교동계와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인제 및 노무현 진영의 반응은 어떨 것인지도 중요 포인트이다. 그리고 이때의 핵심변수는 과연 누구를 대선후보로 밀 것이냐, 이탈자 없이 가능한 한 많은 세력들의 동의를 끌어 낼 수 있는 대선후보는 누구냐의 문제이다.

커다란 돌덩이 하나를 짊어지고 가는 것보다 자그마한 돌맹이 여러 개를 떨어뜨리지 않고 들고 가기가 훨씬 더 어려운 법이다. 김대통령의 대선후보 문호개방 발언이 성공하려면 내년 대선까지 복잡다기한 여러 세력을 한데 모아 끌고 갈 수 있는 전략과 카드가 나와야 한다.

이때 결국 문제는 하나다. 과연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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