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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오노 사태 재연 안돼. 양태영에게 금메달 돌려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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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오노 사태 재연 안돼. 양태영에게 금메달 돌려줘야"

[프레시안 스포츠]선수단과 국내 IOC위원 적극 활동 필요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도 금메달을 강탈당한 양태영 선수에게 금메달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양선수 대신 금메달을 받은 폴 햄은 22일(현지시간) "국제체조연맹(FIG)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FIG가 심판에 대한 징계만을 한 채 심판판정 번복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고 한국선수단이 제소를 준비하고 있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나 올림픽을 주관하는 IOC가 소극적인 자세로 체조 오심사태를 바라보고 있어 양태영이 금메달을 되찾기 까지는 많은 난관이 놓여 있는 상태다.

***폴햄 "FIG가 양태영에게 메달 주라하면 결정에 따르겠다"**

폴 햄은 22일 남자기계체조 종목별 결승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국제체조연맹이 양태영에게 금메달을 돌려주라고 하면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나는 여전히 우승자다. 코치들과 당시 경기내용을 봤는데 다른 오심도 많았다. 그걸 모두 바로 잡으면 모든 게 엉망이 될 것"이라고 말해, 자발적으로 금메달을 돌려줄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폴 햄의 발언은 언뜻보면 명백한 오심인 만큼 양태영에게 금메달을 양보하라는 미국내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지만, FIG 규정상 경기후에 판정번복이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고도의 '립 서비스'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한편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짐 쉐어 임시 위원장과 피터 유베로스 집행위원장은 대한올림픽위원회의 관리와 만나 체조 오심사태에 관련된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USOC의 짐 사이벨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측의 입장을 들었다. 하지만 아직 아무런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IOC-CAS, 체조 오심사태에 소극적 대응**

한편 FIG가 오심을 저지른 심판 3명에게만 징계를 내리고 판정번복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자, 한국 선수단은 23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 문제를 제소할 예정이다.

하지만 CAS 사무총장 마티외 리브는 22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점수 또는 심판판정에 관련된 논란은 CAS가 검토하지 않을 것 같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올림픽행사를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지젤 데이비스 대변인도 "폴 햄의 경우 FIG가 연맹규정에 따라 최종점수를 변경할 때만 두 번째 금메달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부문에 IOC가 직접 개입한 것은 심판판정의 조작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이번 아테네 올림픽 체조 오심사태에는 개입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도 "IOC는 절대 순위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 솔트레이크때는 승부조작과 관련된 것이었고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라고 강변했다.

***NYT,로게 IOC 위원장 왜 가만히 있나**

뉴욕타임즈(NYT)는 22일(현지시간) 이같은 IOC의 입장을 비난하며 체조 오심 사태에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직접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로게는 논란을 일으켰던 수완좋은 과거 IOC 수장과는 달리 깨끗한 IOC위원장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하지만 아테네올림픽에서 명백한 오심이 발생했는데도 전혀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또 "한국은 이미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때 아폴로 안톤 오노 사건으로 슬픔을 겪었다. 하지만 한국의 주장으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며 "강력한 서구의 여론과 올림픽 내부의 하나된 분노가 없다면 로게 위원장이 공정한 금메달의 수여를 위한 중재인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선수단과 국내 IOC위원들의 적극적 활동 필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판정시비가 발생하자 로게 위원장은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 바 있다. 당시 프랑스 심판은 러시아 선수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캐나다 선수들에게 2번째 금메달이 수여된 바 있다.

피겨스케이팅 판정논란에 IOC가 깊숙히 개입하게 된 이유는 캐나다와 미국에서의 강력한 여론과 당시 딕 파운드 캐나다 IOC위원의 역할이 매우 컸다. 적극적인 금메달 되찾기 운동을 펼친 파운드 IOC위원은 22일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길거리에서 폭동이 일어날 것 같았다. 여론은 악역향을 미치지 않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고 하기도 했다.

양태영 선수 문제는 단순히 금메달 한 개를 되찾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올림픽을 위해 지난 4년간 고투해온 한 젊은이에 대한 정당한 대가이자, 국가 자존심과 직결되는 일이기도 하다. IOC를 움직일 수 있는 한국 선수단과 이건희-박용성 회장 등 국내 IOC위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김운용 IOC위원의 구속으로 한국 체육외교력의 약화가 초래된 시점인 만큼, 이건희-박용성 IOC위원의 적극적 체육외교가 더없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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