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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부영, ‘당권 장악’ 올인게임 본격가동

‘과거사-언론개혁’ 총력전 선포, ‘계파연합’ 반대

열린우리당 이부영 신임의장이 ‘관리형’ 의장에 머물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하며 리더십 구축에 나섰다. 이 의장은 20일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거사 진상규명, 언론개혁 등에 대한 강도 높은 매진을 강조하며 “내가 내일 당장 이런 입장 때문에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면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뚜렷한 ‘소신행보’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께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5개월을 책임지게 된 이 의장의 역할이 향후 당내 역관계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과거사 청산-언론개혁 내가 적임자”**

이 의장은 이날 “우리당은 남북화해와 교류협력, 데탕뜨 정신에 충실한 당이다. 지역주의로 분열되고 얼룩진 나라를 국민통합으로 치유하자는 생각으로 창당한 정당”이라며 “3김의 일인보스 파벌정치, 금권정치, 지역분열정치를 단절시키기 위해 우리모두 기득권을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자”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출신으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3김청산’을 강조해 민주당 출신 당권파와의 확실한 차별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그는 특히 “시대정신에 걸맞는 개혁작업을 밀고나가라고 국민들이 우리에게 과반의석을 준 것”이라며 과거사 청산과 언론개혁을 최우선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관련, 이 의장은 재야시절 4차례의 투옥 경험과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인 자신의 경력을 결부시켜 양대 과제를 추진함에 있어 자신의 중심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4.19 직후 대학에 입학해서 5.16쿠데타, 6.3사태를 겪었고, 그 후 언론인으로서 유신독재와 5-6공 독재에 맞서 싸운 사람이다. 민주화운동과 자유언론운동에 헌신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사 청산 문제나 언론개혁 문제에 관해선 내가 당 내 누구보다 할 말이 많고 얘기할 만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당의 모든 분들이 나와 역사인식을 공유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나는 이런 인식으로 과거사 문제와 역사바로세우기에 임하고자 한다”고 말해 원외의장의 한계를 정면으로 극복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노동계와 경제계 앞장서서 만나겠다”**

민생경제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자신의 역할찾기에 진력했다. 이 의장은 “개혁작업과 함께 경제회복, 민생안정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그 밑바탕은 불안한 노사관계가 안정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동계 보다는 상대적으로 재계와 활발한 접촉을 가져온 신기남-천정배 지도부의 행보와 사뭇 다른 방향전환이다.

그는 “네덜란드식 사회협약의 필요성에 대해선 한나라당 내에서도 문제지기가 있고 김대환 노동부 장관과 양대노총에서도 심각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정기국회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정치권에서 인식을 공유해 노사정 타협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초기 당무가 어느정도 정리되는 대로 경제계와 노동계를 앞장서서 만나보고 아울러 정부쪽에도 소극적으로만 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희 친일-좌익경력 맹성토**

‘과거사 총력전’을 선포한 이 의장은 한나라당과의 비타협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라를 잃고 식민지 백성이 돼서 모든 것을 빼앗기고 수탈당한 일과, 나라 안에서 독재냐 민주회복이냐로 논쟁하던 전혀 차원이 다른 두가지 문제를 동일선상에서 놓고보는 야당의 시각으로 어떻게 역사바로세우기를 할 수있느냐”며 “그런 분들이 지도적 정치인의 위치에서 국민들에게 그것도 말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 한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일제시대 문제는 피해자의 명예와 피해받은 사실이 은폐된 것을 정리해내자는 것이고, 해방 뒤 우리사회에서 벌어진 일도 국가권력과 정치권력에 의해 불가피하게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에 과거사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며 “그렇다면 당시 가해자 편에섰던 사람들이 그 문제를 객관적으로 드러내고 조사하는 것이 온당한 일이냐”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친북용공’ 포함 주장을 일축했다.

이 의장은 또 한때 “친일진상규명 대상에서 필요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뺄 수도 있다”고 밝혔던 것과는 달리, 박 전대통령의 행적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예각을 세웠다.

그는 “그분(박 전대통령)은 초등학교 훈도를 하다 만주군관학교에 입교했고 그 후 일본육사에 들어가서 일본군 엘리트 장교로 중위까지 갔다”며 “해방된 이후에는 변신해서 광복군에 들어갔고 또 공산주의자로 변신해 국내 프락지 총책을 맡았다”고 말하는 등 박 전대통령의 친일-좌익 경력을 거침없이 직공했다.

이 의장은 “박 전 대통령 한 분의 문제 때문에 과거사 청산 자체를 막으려는, 박정희의 그늘에 숨어서 과거사 청산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것이 온당한 일이냐”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이 같은 강경노선에 따라 박근혜 대표와의 회동은 당분간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장은 여야회동 계획에 대해 “신기남 전의장이 만난지 며칠 안됐다”며 “만난다는 의미만 가지고는 만나지 않겠다. 만난 다음의 결과가 썩 장밋빛 같지만은 않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만나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이라고 확인했다.

***조선-동아 ‘해직사건’ 이슈화 예고**

언론개혁과 관련해선 세부계획과 일정을 밝히진 않았지만, 동아일보, 조선일보를 거명하며 70년대 두 신문사의 행적을 대대적으로 이슈화시킬 것을 예고했다.

이 의장은 “80년대 언론문제에 대해선 얘기가 됐지만 우리가 70년대 동아일보의 백지광고사건, 대량해직사건, 조선일보의 언론인 34명 해직사건과 관련, 우리를 해직시켰던 경영주가 우리에게 사과하고 부분적으로라도 복직을 약속하거나 배상한 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장 취임 후 동아일보와 주간조선에서 인터뷰요청이 왔는데 (응한다면) 나는 이 문제를 분명히 지적할 것이고 이를 (두 언론이) 게재한다는 조건하게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말했다”고 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나는 80년대 말지와 한겨레신문 창간에도 관여한 사람으로 언론문제에 관해선 누구보다 얘기하기 낫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집단지도체제 반대, 당직개편도 소폭에 그칠 듯**

한편 이 의장은 당내 문제와 관련, 당내 계파 대표자들을 지도부에 보강하는 집단지도체제 방안에 반대 의사를 확실히 해뒀다.

그는 “지금의 당 운영이 집단지도체제에서 먼 것이냐”면서 “의견수렴을 하는데 집단지도체제가 아니면 안되나. 당 의장이 전횡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강하게 반문했다. 그는 “지도체제 논란을 벌이다 다른 것을 못하고 시간만 허비해선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정치인생을 순탄하게 걸어오지 못한 부분은 내가 책임지겠다. 세를 만들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며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내일 당장 이런 입장 때문에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면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의장은 그러나 당내 계파갈등과 관련, “마치 당이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눠져 있다고 하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던 일이냐”며 봉합에 주력했다. 그는 최근 지도체제 문제에 대한 막후 배경을 비교적 소상히 설명하며 “18일 신기남 전 의장과 점심을 할 때 동반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는데 동반사퇴의 ‘동’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어려운 시국에 당내에서나 여야관계에서 싸움만 하는 것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언론에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이 의장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에 대해서도 일단 몸을 크게 낮췄다. 그는 “내 심정은 김원기 정동영 신기남에 이어 4백미터 계주를 달리는 마지막 주자라는 생각”이라며 “이 계주에 온 힘을 기울이고 내년 초 전당대회에서 새로 등장하게 될 주자에게 마지막 바통을 넘겨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 전당대회를 잘 치르도록 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내년에 아무것도 안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기남 전의장이 계파포용 차원에서 김부겸 비서실장, 김영춘 원내수석부대표, 안영근 제1정조위원장 등 ‘독수리 5형제’를 당직 요로에 포진시켜 놓은 점은 이 의장에게 큰 선물이 됐다.

이 의장은 당직 개편과 관련, “당직 인선은 신 의장이 썩 잘해놨다”고 평가한 뒤 “내 개인을 보좌하는 부분만 최소한의 손질을 하는 선에서 다음주 중 마무리짓겠다”고 말해 당직인선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 큰 틀에서 장시간 면담했다”**

당청관계와 관련해선 “노무현 대통령과는 지난 시절 작은민주당(꼬마민주당) 등 당을 같이해서 서로 알고 있고 우여곡절이 있을 때도 같은 입장이었다”며 인연을 강조 한 뒤, “노 대통령과 오래지 않아 한번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전 개인적으로 노 대통령을 만나 큰 틀의 얘기를 가지고 긴시간 면담했다”고 밝힌 뒤, “(노 대통령과의 만남이) 오늘 내일 되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은 개인과 개인의 개성의 관계를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당정청이 시스템이 갖춰졌고 시스템간의 만남이자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그를 통해 많은 일들이 풀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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