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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번엔 '경제위기 보도' 놓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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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번엔 '경제위기 보도' 놓고 공방

中 고구려사 왜곡도 여야간 ‘온도차’ 확연

경제 위기 및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등 당면 현안에 대해 여야의 시각차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여야는 9일 오전 지도부 회의를 통해 양대 현안을 논의했으나 전날 경제위기론을 반박한 청와대를 적극 두둔하는 열린우리당과 현 정부의 경제운영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재반박한 한나라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섰다.

또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은 "감정적 대응 자제와 부드러운 대응"을 주문한 반면, 한나라당은 "단기적 외교 마찰을 각오하고라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당, "경제 비관주의 일변도는 무책임"**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경제는 비관주의로는 미래가 없다. 비관주의 일변도는 무책임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내실있는 대안을 제시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실질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전날 청와대 이병완 홍보수석의 '경제위기론 반박'을 거들었다.

홍재형 정책위의장도 "경제에 대해선 양면을 다 보도했으면 좋겠다"며 "한쪽만 보도하면 균형이 맞지 않고, 지갑을 닫게 되니까 언론계에서 균형적으로 보도해달라"고 가세했다.

그는 "체감경기가 나쁘고 경제가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한국은행이 발표했듯이 우리나라 상황만이 아니라 세계 전체적 현상"이라며 "지수로 보면 5% 성장은 된다고 하니 잠재성장력에 대해선 그런 점에 근거해 보도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지금은 경제공동화로 가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여권의 경제위기론에 대한 반박에 대해 "지금 경제가 외환위기 당시보다 나빠지고 있다는 경제지표는 수없이 많다"며 "지금은 산업 공동화가 아니라 경제 공동화로 가고 있다는 것을 청와대가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재반박했다.

그는 특히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경제 위기가 커진 이유는 국정무경험자, 유럽식 사회주의자, 정치화된 NGO가 정책결정 주체로 등장했기 때문"이라며 ▲운동권 스타일 경제운영 ▲과거타령-조상탓 국정운영 ▲엉터리 대형 국책사업으로 어려움 만들기 ▲대중인기주의, 사회주의식 정책으로 인한 시장의 신뢰도 추락 ▲국가정책 우선순위 결정에서 경제정책의 하위순위 배치 등을 '5대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이에 따라 중소기업과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3년간 소득세 및 세무조사를 면제하고 생산주체 우대를 통해 기업가 정신을 고무시킴으로써 투자를 유도할 것을 촉구했다.

김형오 사무총장도 "노무현 정부의 무능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은 내려졌는데도 청와대는 이를 언론 탓으로 돌린다"며 "앞으로 정권이 언론과 여론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국가경영을 장수천 경영하듯이 하면 불황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당, "고구려사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여야간의 초당적 대응에 한목소리를 내던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대응 문제에 대해서도 양당의 온도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고구려사 문제는 내실있고 차분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며 "내달 초 동경에서 열리는 아시아 정당대회에 우리당 대표로 내가 참석해 중국 정치인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눠볼 예정"이라고 '부드러운 대응'을 강조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도 "이미 중국측의 역사왜곡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시정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며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철저히 대응해 가야 하지만 감정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잡아나가기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은 "외교문제에 대해 야당이 강경하게 목소리를 내 주면 정부가 움직이기가 좀 쉽지 않을까 싶다"며 "이 문제는 감정적으로 흘러가지 않고 많은 전략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여야 분리대응을 주장하기도 했다.

임종석 대변인도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고구려사 문제를 지금 세게 치고 나가야 한다고 하는데 세게 나가면 문제가 풀리느냐"며 "오히려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입고 문제도 해결 안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정적 대응 보다는 길고 끈질기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단기적 외교마찰 각오하고라도 단호히 대응해야"**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대해 정부가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어제 청와대가 (부드러운 대처를 주문해) 깨는 듯한 모습을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당과 청와대의 실세들 성향이 이 문제를 다루는데 소극적인 점을 인정하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인 만큼 기존태도를 시정하고 적극 나서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당은 정부와 청와대를 따라가지만 말고 이번 문제만큼은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며 "한나라당은 중국 공산당 및 기관 등 여러 라인을 통해 그들을 설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중국의 역사왜곡 문제에 대응함에 있어서 정부는 중국의 의도가 무엇이든 이를 저지시키고 포기시킨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며 "단기적인 외교 마찰을 각오하고라도 단호하게 대응하는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이 단군조선과 고구려의 정통성을 주장하면서도 이 문제에 침묵하는 것은 바른 자세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고구려사 왜곡 문제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가동키로 했다. 당장 이날 오후 박진 임태희 박찬숙 의원이 외교통상부장관을 방문해 보다 적극적 대응을 촉구키로 했으며, 이어 주한 중국대사관을 방문, 고구려사 문제에 대한 당의 입장을 서면으로 중국 정부에 전달키로 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에 대해 "특위가 만들어지면 유명무실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특위를 통해 분명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야당이 협력하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정부의 의지"라며 "우리의 주권이 지켜져야 잘 살수 있는데, 그것이 뿌리채 흔들리는 상황에서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보일 때 초당적 협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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