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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 열린우리당 떠났다”에 신기남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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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 열린우리당 떠났다”에 신기남 혼쭐

지방투어 첫 방문지서 비난 쇄도에 식은땀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23일 지방투어의 첫 방문지인 광주 전남지역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들로부터 “이 지역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갈고 싶다” “우리당이 너무 오만해졌다”는 등 신랄한 질책을 받았다.

***“이 지역 국회의원들을 갈고 싶다”**

신 의장은 이날 광주 서구의 한 음식점에서 지역 시민단체 대표자 1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광주는 참여정부와 우리당의 정신적 모태”라고 “광주는 지난 총선에서 우리당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개혁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우리당이 잘못하면 가차 없이 비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듯 참석한 시민단체 대표자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주요 정책 및 ‘호남소외론’ 등을 거론하며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참석자는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질의과정에서 “신 의장이 미국에 가서 충성맹세를 하고왔다”며 노골적인 적대감을 보였으며 다른 참석자들도 “총선 이후 인사와 정책에서 호남이 차별받고 있다”며 ‘호남 소외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재석 광주 경실련 사무처장은 “호남의 민심은 우리당을 떠나기 시작한 게 아니라 이미 떠났다”며 “문제의 핵심은 참여정부의 인사문제 등 의사결정 과정에서 호남이 전부 배제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또 “국가균형발전 전략은 결국 영남발전전략을 의미할 뿐이고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기자들을 동원해 언론플레이를 하지 말고 실질적인 민심을 듣고가라”고 주문했다.

광주전남시도통합추진위원회 오종석씨는 “힘있는 정부부처에서 호남 사람들이 물러가고 모두 영남사람뿐”이라며 “광주를 잘살게 해주겠다고 거짓말을 한 이 지역 국회의원을 갈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오씨는 또 “이 지역에서 우리당 지지율이 20%는커녕 12%만 되도 다행일 것이고, 이대로 가면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한다”고 했다가 신 의장과 동행한 강기정 의원과 얼굴을 붉히고 언쟁을 하기도 했다.

박경린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본부장은 “우리당이 선거가 끝나고 너무 오만해졌다”며 “시민들의 마음이 떠나가고 있는데 정부는 정말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수 광주전남 녹색연합 공동대표는 “우리들이 노 대통령과 우리당을 지지한 것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소신있게 발언하고 책임을 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노 대통령과 우리당이 초심을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참여정부는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지켜야 차별성을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신 의장은 “광주의 민심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듣고 보니까 다시 새롭게 느껴진다”며 “경상도에 가면 호남 정권이라고 손가락질을 받고 전라도에 가면 영남정권이라는 소리를 듣는 등 가는 곳마다 얻어맞지만, 호남에서 많이 밀어주셨으니까 아무리 얻어맞아도 싸다”고 말했다.

***“당청정간에 패스미스 속출”**

이에 앞서 신 의장은 광주 여성발전센터에서 지역당원들과의 만남행사에서 “지금은 우리당과 청와대, 정부 간에 패스미스가 속출하고, 재대로 발 한번 맞춰보지 못한 1백52명의 선수들이 우왕좌왕거리고, 또 몇몇은 무리하게 개인기 돌파만 하다가 공을 빼앗기는 데 실망한 관중들이 경기장을 떠나는 것 같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정청은 협력시스템을 완비했고, 우리당은 개혁입법활동을 본격화했다”며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서 민주적이면서 집중적이고 안정적인 당 운영을 실현해나가면 관중은 늘고 인기도 상승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한편 당 운영과 관련, “당을 민주적, 집중적으로 운영해 ‘108 번뇌’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당은 더욱 슬림화하는 한편, 시도당에 공천권, 조직, 비용을 대폭 이양하겠다”고 말했다.

신 의장의 광주전남 방문에는 홍재형 정책위의장, 민병두 기획위원장, 조배숙 제5정조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신 의장은 24일에는 여수에서 이 지역 상공인들과 간담회를 한 뒤 귀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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