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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한나라 변화, 간에 기별도 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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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원희룡 “한나라 변화, 간에 기별도 안갔다"

[인터뷰]“박근혜, 호남 아픔에 사죄하고 역사앞에 당당히 답해야”

19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스타'는 단연 원희룡 의원(40)이다. 그는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박근혜 대표에 이어 당당 2위로 한나라당의 최고위원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당 상임운영위원이었던 그는 단번에 최고지도부의 일원이 돼 앞으로 당내 발언권이 크게 강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원 의원은 전당대회 연설에서 "지난 대선때 우리는 노무현에게 진 것이 아니라 이 땅의 20~30대에게 졌다"며 "우리가 앞장서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끌어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1982년 대입학력고사 전국수석, 34회 사시 수석합격 등의 화려한 경력에 이어 검사-변호사를 거쳐 16,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재선의원인 그가 앞으로 한나라당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와 만나보았다.

***"내가 두드려 맞을수록 한나라당 변화는 빨라진다"**

원 의원은 20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김영선 의원 등 2명의 40대 최고위원이 탄생한 이번 경선 의미와 관련, "국민들은 그동안 한나라당의 변화에 대해 기별도 안간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변화의 바람이 폐쇄회로에 갖힌 조직의 벽을 강타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의 변화 방향과 관련,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피력해 나갔다.

우선 한나라당의 결정적 한계로 지적받아온 대북관계와 관련,"대북정책에서 야당의 한계는 있지만 본격적인 레파토리를 준비해야 한다"며 "소위 '코리아 커뮤니티'라는 경제공동체의 관점에서 에너지, 교통, 소비재, 사회간접자본 등 북한의 산업화 단계를 끌어올리기 위한 한국판 마샬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대북 인센티브는 단기적으로는 예산의 1%정도인 1조~1조5천억원을 투자하고 장기적으로는 GDP의 1%인 7조원 정도로 늘려가는 게 좋다"며 "스웨덴도 아프리카에 GDP의 1%를 투자하는데, 동족을 위해 못할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남북협력기금을 최소한 5천억원대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보다도 진일보한 것이어서, 추후 한나라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원 의원은 "북한과의 협상의 지렛대는 경제력"이라며 "북한이 지금처럼 기아에 허덕이는 국가로 남아있는 한 통일 후는 물론이고 동북아 전체적으로도 큰 짐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관계에서 대북 특사 등 박근혜 대표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좋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박 대표의 최근 스탠스는 여당에서 우선적인 대북통로를 가지고 있으니까 먼저 여권에서 검토가 되는 것이 순서라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한나라당 대북정책의 근본적 전환과 관련 예상되는 당내 보수파의 반발에 대해선 "내가 두드려 맞을수록 한나라당의 변화는 빨라진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박근혜, 역사의 무대 앞에 당당하게 답변해야 한다"**

원 의원은 이어 최근 친일진상규명법 논란에 대해서도 "박 대표가 역사의식을 가지고 좌표를 정립하고 미래비전을 정리해 내지 못하면 거센 도전에 쉽게 당할 수 있다"며 '정공법'을 주문했다.

그는 여권의 법안 발의에 "정치적 의도가 당연히 있는 것 아니냐"면서도 "일제시대 '중좌' 이상에 임명된 사람이 한명도 없는데 적용 범위를 '소위'로 낮춘 것을 가지고 뭐라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적용범위는 막을 명분도 없고, 막는다고 막아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 발의에 동참한 6명의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한 명이다.

***"호남의 아픔에 대해 사과해야"**

원 의원은 또 "한나라당의 재탄생과 자기정립을 위해, 더이상 지역이 지역을 차별하지 않고 억압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호남을 껴안아야 한다"며 "지도부부터 먼저 겸허하고 진지하게 그 아픔에 대한 동참의 의미에서 (호남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직접 나서 대호남 사과하는 방안에 대해선 "박 대표는 아직 마음 정리가 덜 된 듯 하다"면서도 "박 대표는 역사의식 없이 메인스트림을 믿고 따라오라는 것으로 국민을 설득하지는 못한다"고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는 "박 대표는 지도자로서 역사적 자기인식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본질적인 부분은 역사의 무대 앞에서 당당하게 답변해야 한다"며 "시간은 좀 드려야겠지만 정리를 안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비주류, 당 깨려는 것 아니냐"**

원 의원은 이밖에 이재오 홍준표 의원 등 당내 비주류의 '박근혜 때리기'에 대해 "당을 깨려는 것 아니냐"며 "지평선 너머의 일이기 때문에 아직 아군인지 적군인지는 모르겠지만 먼지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당내 갈등이 최악의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계산이 다르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적대행위를 한다면 이에 대해선 명확히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각에서 비주류와 이명박 서울시장간 친분관계를 들어 비주류의 '박근혜 때리기'를 대권경쟁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당내 장악을 위한 경쟁이라는 시각인데, 이것은 어떤 수를 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명박 시장과 손학규 지사가 대권에 뜻이 있다면 2년뒤 지방선거 후에 국민에 대한 지지를 평가받고 컨텐츠와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승부해야 한다"며 "다음 대선은 상상도 하지못할 광범위한 영역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지금 대의원 몇% 같은 좁은 영역에서 땅따먹기 식으로 해봐야 소용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대권 가도에 대해서도 "대권만 보면 신비감을 지속시키는 게 좋은데, (임기) 2년은 상당히 긴 시간"이라며 "조금이라도 안주하고 뒤돌아보면 곧바로 소금기둥이 된다"고 고강도 개혁드라이브를 주문했다. 그는 박 대표가 대권주자로서 "그릇은 좋은 그릇이지만 컨텐츠를 정비하고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원 의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

***"박근혜, 역사적 자기인식과 비전을 제시해야"**

프레시안 : 이번 전당대회 결과, 40대 소장파의 돌풍이 주목받는다. 본인이 평가하기에는 어떤가.
원희룡 : 김덕룡 원내대표가 어제 만찬사에서 "섬뜩하다"고 표현했다. "일반국민과 당원에 이어 대의원들까지 변화의 욕구가 차올랐는데, 과거에 살고 있는 의원들도 이제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 말대로 국민들은 그동안 한나라당의 변화에 대해 기별도 안간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변화의 바람이 폐쇄회로에 갖힌 조직의 벽을 강타한 것이다. 다만 대의원 투표에선 원희룡이라는 인물에 대해 아직 반신반의하는지 4등을 했다. 이제 변화를 시도하는 역동성을 가져야 하지만 그와 함께 컨텐츠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이냐가 관건이다.

박근혜 대표 자신도 한나라당의 부정적 모습을 털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느꼈으리라 본다. 임시 구원투수의 딱지를 떼고 선발투수로 나선 것이다. 그런 시간이 온 만큼 변화를 확인하고 개혁적인 행보로 가지 않겠나. 그동안 동료의원을 감싸거나 당명개정에 제동을 거는 세력들이 많았는데, 대세가 확인된 만큼 당당하게 대처해야 한다.

프레시안 : 새 지도부는 향후 2년간 한나라당을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하느냐에 가장 큰 임무가 있다고 보여진다.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이를 위한 플랜을 가지고 있나.
원희룡 : 박세일 박형준 박재완, 소위 '박박박'이 이끄는 여의도 연구소 트리오가 얼개를 그려갈 것이다. 당의 선진화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적인 가치 위에 공동체적 자유주의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이는 과거의 보수로부터 탈바꿈하는 것이다. 도덕성으로 국민들을 돌보고 배려하는 것이다. 대북관계에선 민족공동체 개념을, 사회적으로는 성장을 통한 통합을, 개개인에게는 노후와 교육 부분 등에 공동체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의 과잉 애국주의와 달리 자유주의는 서구의 보수주의와 맥이 닿아있다. 이를 날개로 삼아서 대수술을 통한 정책이 제시될 것이다. 교육과 연금을 통한 사회안전망 확충, 기업의 불합리한 규제에 대한 개정이 주요 정책이 될 것이며, 이미지는 대북정책의 변화,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부분에서 나타날 것이다.

여기에는 비주류도 돌을 던지지 않는다면, 역할을 분담해서 각각을 스타로 만드는 토탈 사커를 해야 한다. 박 대표도 혼자로는 몇 걸음 가지 못한다. 당 내에서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역할을 맡기고 모두가 팀플레이를 하는 조직적 플랜이 나와야 한다.

프레시안 : 소위 '서진(西進)정책'이라고 하는 최근 한나라당의 호남 끌어안기도 수권면모 갖추기의 일환 아닌가.
원희룡 : 다음 선거에서 호남에서 얼마나 득표를 할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런 젯밥에 관심을 가지거나 김칫국을 마셔서는 안된다. 호남이 어떤 지역인가. 수십년간 차별과 희생을 강요당한 곳이다. 갑자기 '아이러브유'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한나라당의 재탄생과 자기정립을 위해, 더이상 지역이 지역을 차별하지 않고 억압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호남을 껴안아야 한다. 지도부부터 먼저 겸허하고 진지하게 그 아픔에 대한 동참의 의미에서 사과가 필요하다. 한나라당이 호남과 진정 소통을 원한다면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적 화해와 통합, 지방분권화의 매개로 과거의 아픔을 나눠야 한다.

프레시안 : 박 대표가 직접 나서서 대 호남 사과를 하는 방안도 포함되나.
원희룡 : 박 대표는 아직 마음 정리가 덜 된 듯 하다. 하지만 이를 압박하듯 떠밀어서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다만 박근혜 대표는 역사의식 없이 메인스트림을 믿고 따라오라는 것으로는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한다. 그것은 지난 대선 패배에서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나. 지도자로서 역사적 자기인식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본질적인 부분은 역사의 무대 앞에서 당당하게 답변해야 한다. 시간은 좀 드려야겠지만 정리를 안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본격적인 대북정책 레파토리 준비해야"**

프레시안 : 최근 친일진상규명법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박 대표가 털고 가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아무래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정적 유산이 아니겠나. 하지만 박 대표와 한나라당은 적용범위를 강화한 것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 개정안 발의에 참여한 입장에서 어떻게 보나.
원희룡 : 박 대표가 역사의식을 가지고 좌표를 정립하고 미래 비전을 정리해 내지 못하면 거센 도전에 쉽게 당할 수 있다. 일제 시대에 중좌 이상에 임명된 사람이 한명도 없는데 소위로 낮춘 것을 가지고 뭐라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적용범위는 막을 명분도 없고, 막는다고 막아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알만한 사람들이 아는 것과 전국민이 아는 것은 다르다. 박 대표가 일정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는 있다. 느닷없이 북한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행적에 대한) 증인들이 등장하는 등의 '찌라시'식 음해가 등장한다면 역사를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증거채택과 사실확정에서 현대문명이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적 통제가 필요하다. 그런 과정에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청산하고 넘어가야 하지만 당사자의 인격이 도외시된 채 역사의 법정을 이용해 현재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있다.

프레시안 : 친일청산의 대의에는 동참하지만 여권이 개정안을 발의한 데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인가.
원희룡 : 정치적 의도가 당연히 있는 것 아닌가.

프레시안 :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전환을 그간 주문했는데, 그런 맥락에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대북특사 등 박 대표의 역할론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원희룡 : 좋다고 본다. 다만 박 대표의 최근 스탠스는 여당에서 우선적인 대북 통로를 가지고 있으니까 먼저 여권에서 검토가 되는 것이 순서라고 보는 것 같다. 여당에서 아무런 제안도 없는데 먼저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대북정책에선 야당의 한계는 있지만 본격적인 레파토리를 준비해야 한다. 북핵 문제가 해결된다는 전제 하의 (대북)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 북한과의 관계에서 경제공동체의 의미를 봐야 한다. 소위 '코리아 커뮤니티'로 에너지, 교통, 소비재, 사회간접자본 등 북한의 산업화 단계를 끌어올리기 위한 한국판 마샬플랜을 제시해야 한다. 열린우리당 따라하기가 아니다. 북한과의 협상의 지렛대는 경제력이다. 북한이 지금처럼 기아에 허덕이는 국가로 남아있는 한 통일 후는 물론이고 동북아 전체적으로도 큰 짐이 된다.

그러나 북한의 대외 개방과 시장경제의 확산이 필요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북한 체제를 급변시킬 필요는 없다. 이는 세대를 두고 통합해 가는 게 좋다. 당장은 일상적인 경제공동체, 생활공동체로 가서 서로 교류하고 사업하는데 아무 지장 없는 상태로 가야 한다. '선(先) 경제공동체-생활공동체, 후(後) 정치공동체' 수순이다.

프레시안 : 북핵문제 해결을 전제로 말했는데, 북핵 해결을 위한 지렛대로 대북인센티브를 활용할 수는 없나.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 구체적인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원희룡 : 병행해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대북 인센티브는 경상북도 정도의 예산은 가능하지 않나싶다. 단기적으로는 예산의 1% 정도다. 1조~1.5조원 정도를 투자하고 장기적으로는 GDP의 1% 즉 7조 정도로 늘려가는 게 좋다고 본다. 스웨덴도 아프리카에 GDP 1%를 투자하는데, 동족을 위해 못할 것이 무엇인가.

프레시안 : 보수파의 역공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원희룡 : 내가 두드려 맞을수록 한나라당의 변화는 빨라진다. 대신 매를 맞더라도 내용은 반영되고 실천돼야 한다. 이를 위해 예측가능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수반돼야 한다.

***"이명박-손학규, 땅따먹기식 주도권 경쟁 소용 없다"**

프레시안 : 당내 문제로 비주류 통합이 관건이다. 이에 대한 계획이 나와야 할 때인데.
원희룡 :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도부가 백번을 머리숙여서라도 풀어가야 한다. 그러나 계산이 다르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적대행위를 한다면 이에 대해선 명확히 대응해야 한다. 최근 상황을 보면 비주류가 오히려 초조해 하는 것 같다. 변화 노력보다 반발을 우선시하는 게 그렇다. 노선투쟁은 건강한 긴장관계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근거없는 인신공격은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는 게 확인되지 않았나.

프레시안 : 최근 이재오 홍준표 의원의 박근혜 대표에 대한 비판의 내막은 당내 대권경쟁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시각이 대체적인데.
원희룡 : 지나치게 민감한 시각으로 보는 것이다. 그런 시각은 당내 장악을 위한 경쟁이라는 시각인데, 이것은 어떤 수를 쓴다고 되는 게 아니라 국민적 지지에 의해 판가름난다. 2년뒤 지방선거 되면 이명박 시장이나 손학규 지사가 대권에 뜻이 있다면 자리를 물려주고 본격적인 행보를 하지 않겠나. 그때 국민에 대한지지를 평가받고, 컨텐츠와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승부해야한다. 지금 대의원 몇% 장악 같은 좁은 영역에서 땅따먹기 식으로 해봐야 소용 없다. 다음 대선은 상상도 하지 못할 광범위한 영역에서 진행될 것이다.

프레시안 : 어쨌든 다른 의도로 적대행위를 한다는 의심은 박 대표나 원 의원의 말에서 충분히 드러나는데, 그 의도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판단하나.
원희룡 : 당 깨려는 것 아닌가. 지평선 너머의 일이기 때문에 아직 아군인지 적군인지는 모르겠지만 먼지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프레시안 : 그런 의도가 사실이라면 당내 통합이 상당히 어려워질 듯 한데.
원희룡 : 꼭 그렇지는 않다. 김문수 의원 같은 경우, 생각은 다소 다르지만 진지하게 대화가 되는 분이다. 당직에 제한된게 아니라 프로그램에 따라서 얼마든지 같이 할 수 있다. 논에 물만 대면 되는 것 아닌가. 한나라당을 바꾸고 체제를 강화시키는 것이라면 누구라도 부담없이 같이 할 수 있다.

프레시안 : 박근혜 대표는 어쨌든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은 공고히 한 것 같다. 그런 점을 인정하나.
원희룡 : 시험대에 올라있다. 대권만 보면 신비감을 지속시키는 게 좋은데, 2년은 상당히 긴 시간이다. 만만치 않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안주하고 뒤돌아보면 곧바로 소금기둥이 된다. 외롭고 힘들어도 앞으로만 가야한다.

프레시안 : 대권주자로서의 박근혜 대표를 평가하자면.
원희룡 : 그릇은 좋은 그릇이다. 대신 컨텐츠를 정비하고 보여줘야 한다. 2달은 말만으로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2년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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