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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그리스 축구, 유럽축구 정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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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그리스 축구, 유럽축구 정상에

[프레시안 스포츠] 레하겔 감독 작전 돋보여

"그리스의 '실용주의'가 포르투갈의 '낭만주의'를 제압했다".

철저하고 조직적인 수비에 이어지는 빠르고 경제적인 역습작전으로 피구,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 데쿠 등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하는 홈팀 포르투갈을 4일(현지시간) 1대0으로 누르고 축구 메이저대회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그리스에 대한 해외언론의 공통된 반응이다.

***포르투갈 개인기, 그리스 수비진의 공간압박 뚫지 못해**

5명의 수비진을 둬 초반 포르투갈의 맹공세 차단에 주력했던 그리스의 작전은 효과적이었다. 중원까지는 빨리 공이 전달됐지만 세밀하고 빠른 패스보다는 개인돌파에 의존한 포르투갈은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지 못한 채 그리스의 그물수비에 막혔다. 포르투갈 공격수들이 개인기를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내주지 않았던 그리스의 승리였다.

그리스는 수비를 탄탄히 한 뒤 찾아온 역습에서 선수들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간간이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포르투갈은 전반 13분 미구엘의 대각선 슛이 그리스 니코폴리디스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이후 계기로 공격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위협적인 중거리슛으로 상대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마니쉐가 전반 24분 코너킥을 받아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후 빠른 역습을 노리던 그리스는 전반 26, 27분 측면돌파에 이어지는 크로스 공격과 프리킥으로 좋은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포르투갈 히카르두 골키퍼가 잘 처리했다.

***균형 깬 카리스테아스의 결승 헤딩골**

후반전 들어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던 두 팀의 균형이 깨진 건 후반 12분이었다. 그리스는 바시나스가 찬 코너킥을 카리스테아스가 포르투갈 수비수 안드라제를 제치고 깨끗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귀중한 점수를 뽑았다.

포르투갈은 피구와 함께 황금세대의 주역인 후이 코스타를 투입하는 등 총공세를 폈지만 그리스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14분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의 오른발 슛이 상대골키퍼에게 걸렸고 이후 호나우두가 몇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44분 피구의 감각적인 왼발터닝슛도 골대를 빗나갔고 데쿠의 슛도 골 네트를 가르지 못해 주최국으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레하겔, "축구가 정치도 하지 못한 그리스인의 단결을 이끌었다"**

해외 주요언론은 그리스의 기적적인 유로 2004 우승의 원동력을 완벽한 수비조직력과 함께 많지 않은 공격으로 득점을 뽑아내는 실용주의적 전략을 사용한 오토 레하겔 감독에서 찾았다.

'이제 레하겔 식의 축구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혹평을 감수하며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를 떠났던 레하겔 감독은 그리스의 유로 2004 우승이 확정된 뒤 "그리스는 오늘 축구의 역사를 창조했다. 축구는 그리스에서 놀라운 일을 해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그리스인들은 축구로 인해 뭉치게 됐다. 이는 정치적으로 불가능했던 일"이라며 감격했다.

경기를 직접 관람했던 그리스의 카라만리스 수상은 인터뷰를 통해"그리스의 첫 축구 메이저대회 우승에 더할 나위없이 기쁘다. 유로 2004 우승은 오는 8월 거행되는 아테네 올림픽의 최고의 초대장이나 다름없다"고 언급했다.

반면 헬무트 쇤 감독이후 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석권을 노렸던 포르투갈의 스콜라리 감독은 "우리 팀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좋은 슛 기회는 몇 차례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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