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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철 문광부차관 사표 제출, "모두 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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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철 문광부차관 사표 제출, "모두 내 책임"

정진수 교수 "고소를 해도 내가 말한 내용은 변함없다"

성균관대 교수임용 청탁 파문과 관련, 오지철 문화관광부 차관이 1일 공직자로서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인사청탁 오지철 문광부 차관 사표 제출**

오 차관은 1일 의혹이 불거지자 사표를 제출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가을부터 문화중심도시 조성기획단에 참여해 알게 됐던 김모씨로부터 전화부탁을 받고 정진수 교수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추천했는데 이것이 인사청탁 문제로 비화할 줄은 몰랐다"며 "그러나 정동채 장관으로부터 어떠한 부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정 장관의 관련설을 적극 부인했다.

오 차관은 정 교수와의 대화에서 정동채 장관의 이름을 거론한 배경에 대해서 "김씨에게서 전화를 받을 때 정치부 기자 출신인 남편 서영석(서프라이즈 대표)씨를 통해 정동채 의원을 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후 정 교수와 지난달 18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무현대통령은 이날중 오 차관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진수 교수 "김씨가 '정 의원 통해 차관에게 부탁했다'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청탁 민원을 제기한 정진수 교수의 주장은 오차관 주장과 크게 다르다.

정 교수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18일경 오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오 차관이 '후임장관으로 내정된 정 의원도 김모씨가 성대 교수직에 지원한 사실을 알고 있는데, 정 의원이 문화부내에 정 교수를 잘 아는 사람이 있는지 알아봐달라더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인사청탁 당사자인 김모씨를 만난 자리에서도 "김씨가 '내 남편을 통해 정 장관을 알고 있고, 정 장관을 통해 청탁을 하게 됐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가 먼저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는 김모씨 주장에 대해서도 정 교수는 "당초 21일쯤 김씨를 만날 예정이었으나 김씨가 먼저 전화를 걸어와 (오 차관을 만난) 다음날인 19일 김씨를 만났다"며 "나는 김씨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같은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KT에 통화내역을 조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에 따르면 '누구에게 부택했느냐'고 물으니 김씨가 "정 의원을 통해서 차관에게 부탁했다"고 답했고, 그래서 '그러면 정 의원은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니 "남편을 통해 알고 있다. 남편은 서프라이즈 대표인데 알고 있느냐"고 반문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에 "남편이 누구냐고 물으니 '서영석'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서프라이즈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대표적인 친노 사이트라는 정도만 알아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김씨는 이후 남편의 경력과 서프라이즈에 대해 한참 자랑을 늘어놓았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인사청탁후 김씨에게 나쁜 평가를 줬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연하다. 최대한 좋지 않게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정진수 교수 "고소를 해도 내가 말하는 내용은 변함없다"**

정 교수는 정동채 장관 등이 민형사상의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당시 대화에 대해 녹음을 해두진 않았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고소를 한다고 해도 내가 말하는 내용은 변함없다. 통화내역을 뽑으러 갔더니 지난달 내역은 이달 말에나 내줄 수 있다고 해서 갖고 오지 못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모씨는 정교수가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고 하고, 정교수는 김모씨가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만큼 통화내역이 공개될 경우 어느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가 분명해질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정동채 신임 장관은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한 정진수 교수의 주장과 달리 자신의 관련설을 전면 부인하며, 이번 사건을 첫보도한 세계일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관련 당사자들의 주장이 엇갈림에 따라 상당 기간 진실게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오 차관과 김씨, 정 교수의 친분 관계가 섣불리 인사청탁을 할 만큼 돈독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차관이 두차례나 인사청탁을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게 지배적 반응이다. 또한 정진수 교수가 처음부터 이 사건을 폭로한 게 아니라 지난 25일 청와대에 '비공개'로 민원을 넣어 조용한 처리를 원했었다는 점도 정 교수 주장의 진실성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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