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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호, "협상조직과 납치조직은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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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천호, "협상조직과 납치조직은 별개"

"대사관에 알리지 않고 독자협상. 조만간 귀국"

김선일씨 피살사건 관련, 열린우리당 진상조사단(단장 유선호 의원)은 25일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김 사장이 김선일씨의 피랍 사실을 최초 인지한 것은 6월3일이며 대사관에 알리지 않고 독자적인 협상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또 "가능한 빨리 조속히 귀국할 것"이며 "귀국을 막는 어떠한 외압도 없었다"고 말했다.

***"내 오판으로 김선일씨 사망"**

조사단에 따르면 김 사장이 김선일씨의 실종을 확인 한 것은 6월3일이며 이후 10여일 간 교통사고 등 사건사고에 따른 실종일 수 있다고 생각, 병원, 경찰서, 미군 군납업체 등을 통해 확인작업을 시도했으나 성과가 없었다.

김 사장이 김선일씨가 무장단체에 의해 피랍된 것을 확인 한 시점은 6월15일~17일 사이. 김 사장은 피랍 사실 확인 직후 20일까지 본인과 현지 변호사, 현지인 직원2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협상팀을 가동해 '팔루자 최대의 무장세력'과 2~3회 접촉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석방 과정에서 '팔루자 최대의 무장세력'은 "(김선일씨를) 곧 풀어줄테니 가서 기다려라. 그 대신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요구했고, 협상 과정에서 금전 등 요구조건은 없었다고 한다. 김 사장은 이 말을 믿고, 외부에 이 사실을 일절 발설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사장은 21일 알자지라를 통해 김선일씨 테이프가 최초 공개되면서 김씨를 피랍한 조직이 협상을 시도한 조직과는 별개의 조직임을 알고 심하게 자책했다는 게 우리당 의원들의 전언이다. 김 사장은 "협상대상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는데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매우 당황했다"며 "태도 변화 이유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접촉을 시도한 '팔루자 최대의 무장세력'의 정확한 단체명도 밝히지 않았다.

김 사장은 통화 말미에 "내 잘못된 판단으로 김선일씨도 고인이 됐고, 그 문제로 인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임홍재, "김사장에게 수차례 안전대책 마련 종용했다"**

우리당 조사단은 한편 임홍재 이라크 대사와의 전화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대사관측은 사건 발생 이전에 김천호 사장에게 수차례 안전대책 강구와 철수를 종용했다"는 게 임 대사의 주장이다.

임 대사는 "대사관측은 김 사장에게 가나무역이 기독교 신자로 구성돼 있고 군납업체라는 소문이 회자되고 있으며 군납에서 제외된 회사의 불만도 들리니 처신이나 신변에 안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사장과 임 대사가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다. 우리당 조사단은 "김 사장이 대사관을 4번 방문했을 때, 임 대사하고는 만난 적 없고, 총영사, 영사, 영사과 직원을 만났다"고 부연했다. 우리당 조사단은 "4번의 방문에서도 김 사장은 김선일씨 피랍에 관한 어떠한 언질도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교민안전대책과 관련, 임 대사는 "4월 목사일행 납치사건 이후 테러의 대상이 연합군에서 민간인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파악, 출국을 강력히 권고했다"며 "전화가 잘 되지 않아 주로 이메일로 관련사항을 통보해왔다"면서도 "이메일을 보냈지만 받아봤는지는 확인이 안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열리우리당 진상조사단이 공개한 김천호 사장, 임홍재 대사와의 전화통화 요지.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 전화증언**

최대한 가능한 빨리 귀국하겠다.

행방이 묘연했음을 안 것이 6월 3일부터였고, 10일까지 경찰이나 병원을 찾아다녔다. 못찾고 있으니까 경찰들이 무장세력을 접촉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정보를 줬다.

이런 사실을 대사관에 알리지 않았다. 대사관에서 작성한 자술서는 정확한 것이다.

사업은 작년 4월부터 시작했고, 예전에는 오만과 사우디에서 같은 사업을 한 경험이 있다. 가나무역직원들은 선교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의 자원으로 이루어졌다.

대사관에서는 회사의 직원들이 기독교인들이기 때문에 신변의 안전에 주의하라는 이메일과 전화 형식으로 여러 차례 경고를 받았다.

대사관과는 주로 서기관들과 연락을 취했다.

대사관으로부터 신원확인 요청의 연락을 받았다. 6월 21일 아침 빨리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기자들로부터 많은 전화가 왔다. 그때는 기자들에게 납치 시점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니라 6월 15일에서 17일 동안 실종직원억류사실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됐던 것이다.

납치 사실은 이라크 직원들과 현지 변호사를 통해 알게 됐다. 협상은 억류 무장세력들과 한 것이 아니라 팔루자에서 가장 큰 저항무장세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들은 곧 풀어줄테니 가서 기다리라고 했다. 협상과정에서 요구조건은 전혀 없었다.

20일까지 주변사람들에게는 납치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협상 대상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는데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매우 당황했다. 태도의 변화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AP 통신의 테이프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나오지만 아마 억류한 측이 그렇게 시켰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귀국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들어가겠다. 정리하고 난 이후 들어가겠다.

대사관으로부터 귀국을 막는 압력을 받은 일은 전혀 없다. 오히려 빨리 한국에 들어가 자초지종을 국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말은 들었다.

나는 납치사건이 잘 해결될 줄 알고 대사관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무장단체는 끝까지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

4월 이후 교민안전대책과 관련해서는 대사관으로부터 항상 조심하라는 이메일을 주기적으로 받았다. 그 내용은 어느 쪽으로는 가지 말라는 것도 있었다. 연락이 안되면 다른 쪽으로 연결을 해 줬다. 대사관은 나를 통해 가나 지구언들의 소식을 전했고 나는 이메일의 내용을 프린트해서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모슬과 팔루자에 사무소가 있다. 지금은 활동을 전부 중단한 상태다. 일단 활동을 자제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많은 사람이 어렵고 많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쪽으로 일을 했다. 선교활동 자체 보다는 종교적인 것을 들어내지 않고 회사차원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물질적으로 도와주는 형식을 취했다.

내 생각으로는 무장세력으로 부터 항상 좋은 연락이 왔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있으면 잘 해결될 것이라는 연락을 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태도를 돌변했던 것이다.

6월 17일 이후 10~13일 정도 김선일씨의 행방을 계속 추적했다. 15일부터 무장세력과 2~3회 정도 만나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 협상팀은 변호사외 2명이었다. 2명은 이라크인 직원이다.

반대측은 팔루자에 가서 만났다. 그래서 여러 명이 나왔다. 높은 사람이 나와 우리를 조용한 곳으로 안내해 얘기를 했다.

협상이 어긋나면 협상을 중단하고 공관에 알릴 예정이었다.

테이프가 공개된 이후 나는 협상팀에 화를 냈다. 혹시 접촉이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 뒤 변호사가 전화상으로 접촉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았다.

팔루자 단체에서는 한국사람들은 자기들과 별 상관이 없으니까 일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그쪽 단체를 믿었다. 그쪽에서 그럴만한 확신을 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뒤집힌 것이다. 이후에는 경황이 없었다. 변호사가 계속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안됐다.

처음에는 협상측 무장단체가 김선일씨 피랍단체와 상하관계라고 했다. 나중에 상하관계가 아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직속세력이 아닌 관계가 없는 다른 세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내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김선일씨도 고인이 됐고 그 문제로 인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마음을 다 표하지 못한다. 그분 가족들과 회사 직원들에게 죄송하다는 마음 뿐이다. 김선일씨는 이라크에서 봉사하려는 마음에 아랍어 공부도 했다. 이에 이라크인들에 대한 마음을 기금 조성을 통해 그 죽음이 헛되지 않고 이라크인들을 위해 순교한 것으로 그 뜻을 기리고 싶다.

***임홍재 주 이라크 대사 전화증언**

6월 20일 가나무역의 김천호 사장에게 신원확인 이후에야 피랍사건을 알게 됐다. 이에 6월 21일 아침 7시, 가동할 수 있는 채널과 연락을 취해 긴급협조 요청을 했다. 다국적 사령부에도 연락을 취했다.
9시에서 10시 사이 김천호 사장이 모술지역으로 출장을 간 것을 확인, 유선으로 확인했다. 이러한 사실을 바로 본부에 보고했다.
팔루자에서 납치당한 것으로 생각되어 긴급파악에 들어갔다. 연합군행정처의 Richard Jones를 면담하고 사실을 통고했다. 그리고 무사귀환 지원요청을 했다. 또한 정보사령부를 방문하여, 김선일 씨 소재파악을 요청했다. 작전부도 방문하여 협조요청했다.
12시 20분 이라크 외교부를 방문했다. 김선일씨 소재파악을 요청했다. 김천호 사장이 모술에서 돌아와 6시 대사관을 방문했다.
면담을 통해 6월 17일 납치됐다는 사실을 말했고, 변호사를 통해 석방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했다.

교민들에게 상황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출국할 것을 강력히 종용했다. 칠수요원을 제외하고 모두 떠나도록 했다. 가나무역 직원들도 모두 출국하게 했다.

현재 대사관 직원은 사무 6명, 경비 6명, 경호 4명, 부대원 9명이 일을 돕고 있다.

현재 현지인과 결혼한 2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상사, 기자, 공관 직원, 그리고 가나무역직원들이 있다.

4월 목사 일행 납치사건 이후 테러의 대상이 연합군에서 민간인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파악, 출국을 강력히 권고했다. 전화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이라 주로 이메일로 관련사항을 통보했다. 일일점검은 사실 불가능했지만 수시로 이메일로 이러한 사실을 통보했다.

그 외의 경우에 인근 교민의 출입시 대사관에 통보를 해오고 있으며 바그다드에서 오면 연락처를 받고 있다. 쿠웨이트에서 이라크 북부지역을 방문할 경우 쿠웨이트 대사관에서 알려온다. 교민들의 이동사항은 그렇게 파악되고 있다. 다만 비자없이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밖의 경우는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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