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우리는 최선 다했다” 주장

“피랍시점 혼선, 언론이 국민 혼란하게 만들어”

청와대와 정부, 열린우리당은 23일 오전 외교부에서 고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 긴급 당정청 회의를 갖고 "정부로서는 김씨 구출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한 뒤"우리 군은 맡은 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파병 강행 방침을 재확인했다.

***"파병 원칙과 정신에 변함없다"**

당정청은 회의 후 "우리는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반인륜적인 테러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이라크의 재건지원을 위해 추가파병을 결정한 바 있고, 서희-제마 부대의 활동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군은 모범적으로 재건지원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브리피을 통해 파병 강행여부와 관련, "그 문제는 정부가 발표한 내용에 포함돼 있다. 원칙과 정신에 변함없다는 게 협의결과 내용"이라고 못박았다.

임 대변인은 또 "이라크 테러집단이 정부와 국민들의 백방의 석방노력과 호소에도 무고한 우리 민간인을 살해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정부는 이같은 불행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재외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하고 면밀한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제대로 된 시스템 갖추고 있다" 주장하기도**

임 대변인은 피랍 인지시점부터 살해되기까지 정부 대응과 관련, "정부가 얘기한대로 주어진 시간안에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했고, 현지나 외교상의 정보 전달체계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게 정부 쪽의 얘기"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측에선 과거 오무전기 직원 피살사건, 목사 일행이 납치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현지, 외교라인간의 전달체계는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고, 그런 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정부측에선 너무 짧은 시간이었고 최선을 다했으나, 이런 일을 맞게 돼서 비통하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피랍시점 혼선 "언론이 국민 혼란하게 만들어"**

임 대변인은 한편 피랍시점 혼선과 관련,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언론과 국민들 사이에 떠돌면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대체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는 것이 외교보고를 통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는 "사건 경위에 대한 전모를 자세히 정리해서 정부가 취해온 대응조치들을 세세히 정리해서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측의 협상 내용에 대해선 임 대변인은 "짧은 시간 내에 정부가 최선을 다했으나 보이지 않는 상대와의 협상에 따른 어려움은 간략하게 보고가 있었다"고만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반기문 외교부 장관, 조영길 국방부장관, 한덕수 국무조정실장,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이종석 NSC 사무차장 등이 참석했으며, 당에서는 신기남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홍재형 정책위의장, 이미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