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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 같은 8번타자' 이범호, 12호 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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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 같은 8번타자' 이범호, 12호 대포

[프레시안 스포츠] 한화 '신병기'로 자리매김

야구에서 8번타자는 가장 타력이 약한 선수들이 자리잡는 위치다. 타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홈런순위 5위에 올라있는 한화의 이범호는 이런 야구계의 통념과는 거리가 먼 8번타자다.

한화의 4번타자 같은 8번타자 이범호가 16일 기아전에서 5회말 좌월 2점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했다. 한화는 이범호의 동점포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4대3으로 기아에 역전승했다.

이범호의 기록만 놓고 보면 그가 8번타자라는 사실을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3할 7리, 홈런 12개(5위), 33타점이 현재 이범호의 타격성적표다. 여느 팀의 4번타자와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기록이다. 팀내에서도 주축타자인 데이비스, 김태균, 이영우보다 많은 홈런을 쳐내고 있다.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이범호가 중심타선에 비해 기회를 덜 생기는 8번타자가 아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타점을 기록했을 거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야구전문가들은 없다.

투수들이 8번타자를 쉬어가는 타순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위기상황에서 이범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쉽게 승부할 수 없다. 이범호는 일발장타력은 물론이고 공을 갖다 맞추는 능력도 수준급이기 때문이다.

2000년 대구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한 이범호는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이범호는 3루수로서 주로 강석천의 백업역할을 담당했다. 2002년 2할 6푼이 자신의 최고타율이던 이범호는 올 시즌 1호 홈런을 현대 정민태를 상대로 뽑아내면서 비상하기 시작했다.

특히 왼발을 들고 타격하는 폼을 사용한 이후 이범호의 장타력은 배가됐다. 강한 손목힘을 갖고 있는 이범호는 타격폼을 바꾼 뒤 공에 체중을 실어 때리며 한화 타선의 '비밀병기'로 확실하게 변신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변화구 공략도 동계훈련을 통해 많이 보완했다.

하지만 이범호는 지금까지 15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수비에선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외국인선수 디아즈가 3루수로 기용된 이후 이범호는 유격수로 자리를 옮겨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아직 만족할 단계는 아니다.

한화는 73개의 홈런으로 8개구단 가운데 홈런이 제일 많은 팀이다. 1,2명이 팀 홈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다른 팀과 달리 한화는 이범호, 데이비스, 김태균, 이영우, 최진행 등이 돌아가면서 홈런포를 쏘아올려 상대투수들은 한화 타선을 만나면 항상 홈런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언제 어느타자에게 홈런이 터질 지 모르는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8번타자 이범호의 돌풍이 계속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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