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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표 이번엔 "비교섭단체 포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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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표 이번엔 "비교섭단체 포용하라"

잇따른 '우리당 고립작전', 민노당 "분양원가는 연대 가능"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내에서 민주노동당 등 비교섭단체를 ‘우군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14일 동시에 제기됐다. 양측 공히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원구성 협상 등에서 단기적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에서다. 그러나 우리당 내에선 찬반론이 팽팽히 엇갈린 반면 한나라당은 대단히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최근 달라진 한나라당 기류를 엿볼 수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같은 양측의 ‘러브 콜’에 숨어있는 ‘정치적 의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정책의 방향과 내용이 일치하면 어느 쪽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분양원가 공개 여부에 관한 한 민노당은 한나라당과의 연대전선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우리당, 비교섭단체와 연대냐 독자노선이냐**

이날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난항을 겪고 있는 원구성 협상에 대한 토론 도중 민주노동당 등 비교섭단체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박기춘 의원은 "비교섭 단체와 손을 잡고 한나라당을 소외시켜 한나라당의 잘못된 전략을 노출시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도 "민주노동당, 민주당과 함께 손잡고 갈 길을 가자"고 ‘한나라당 고립화’를 주장했고, 장경수 의원도 "비교섭단체와 무소속 의원들이 함께 교섭하고 협상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들 의원들의 주장은 원구성 협상 전략을 토론하던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최근 분양원가 공개, 주식백지신탁제 등 한나라당에 개혁 이슈를 선점당하면서 한나라당은 물론 다른 야당으로부터도 고립되고 있다는 당혹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윤호중 의원은 "1백52석 과반정당이 다른 교섭단체와의 협상 과정에서 교섭이 안 된다고 해서 비교섭단체와 연대하자고 나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것은 비교섭단체에 캐스팅보트를 쥐어주고 정치적 역할을 부탁하는 것"이라고 정면돌파를 주장했다.

***박근혜, “비교섭단체와 같이 잘 해나가자”**

열린우리당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사이, 한나라당은 이날 발빠른 ‘비교섭단체 끌어안기’에 나섰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비교섭단체가 알 수 없는 것이 많으니 정보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차원에서 알려줄 수 있는 것을 알려주고 같이 잘 해나가도록 하자"고 ‘비교섭단체 포용’을 주문했다.

박 대표의 이같은 주문은 당장 열린우리당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개원협상에서 비교섭단체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호의적 여론 형성을 겨냥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제1야당으로서 다른 야당을 ‘연대의 틀’ 안에 묶어둠으로서 최근 문희상 의원 등이 연일 제기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간 합당 등을 차단하겠다는 ‘우리당 고사작전’의 워밍업이 아니냐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와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를 잇따라 방문해 예결위 상임위화 등 한나라당 주장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남 부대표의 비교섭단체 방문은 성과가 적지 않았다. 당장 민노당 조승수 의원단부대표는 남 부대표에게 "개인적으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있어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차이가 나더라"고 일단 한나라당 손을 들어줬다.

***민노 "정책의 방향과 내용이 일치하면 어느 쪽과도 공조"**

이같은 한나라당의 비교섭단체 끌어안기에 대한 비교섭단체 반응은 아직은 조심스러운 편이다.

국회 재경위에 내정된 민주노당동 심상정 의원은 남 부대표의 방문에 대해 "한나라당에 동조하는 모양새로 끌어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양당이 민노당이 언론에 미치는 영향을 활용하려는 것 같다"고 경계했다.

다만 심 의원은 "정치적인 판단이 완전히 배제될 수는 없지만, 정책의 내용과 방향을 가지고 어느 쪽과도 공조할 수 있다"고 말해 최근 분양원가 공개 문제 등에서는 한나라당의 ‘진정성’이 확인되면 얼마든지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심 의원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조만간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부의장을 만나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겠다"면서 "한나라당이 내부의 반발이 있는데도 분양원가 공개를 주장하는 것이 열린우리당이 끝끝내 원가 공개를 안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으로만 주장하고) 있는 것인지 물어보려고 한다"고 본격적인 탐색에 나설 뜻을 밝혔다.

심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이 분양원가 공개를 주장한 것이 의외인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차례 말한 것이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이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한나라당이 당론을 바꾸는 일이 없도록 견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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