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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길 "경선 선거운동 1주일에 10억원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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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길 "경선 선거운동 1주일에 10억원 써"

검찰, 김원길 전 의원에 징역 2년6월 구형

민주당 경선자금 6억원 및 불법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원길 전 의원에 대해 검찰이 징역 2년6월 및 추징금 1억원을 구형했다.

***검찰, 김원길 전 의원에 징역 2넌6월 및 추징금 1억원 구형**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최완주 재판장)의 심리로 4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3선 의원으로 적법한 절차로 후원금을 받지 않았고, 특히 롯데 5천만원은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시 요구해 받은 돈으로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며 이와 같이 구형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을 통해 "경선자금 6억원은 재력이 있고 민주당 당원이나 다름없는 박문수 회장 본인이 자청해서 낸 돈이고, 이 과정에 한화갑 의원과 피고인은 전혀 공모를 하지 않았으며, 피고인 개인적으로 수수한 1억원도 박 회장과 친한 사이에서 5천만원을 받은 것이고, 롯데 5천만원은 영수증 처리를 지시 했으나 실무진의 실수에 의한 것이었다"며 "잘못을 뉘우치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검찰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한 점을 고려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 전 의원도 최후진술을 통해 "법적인 책임을 전적으로 제가 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여러 정황을 고려해 관대히 처벌해 주시면 정계은퇴후 학계에 도움이 되고 싶은 바램이다. 국민 여로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경선 당시 한화갑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을 하며 하이테크하우징 박문수 회장으로부터 경선자금 6억원을 받고 개인적으로 박 회장으로부터 5천만원, 롯데쇼핑 신동인 사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불법적으로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었다.

***김원길, "경선 1주일이면 10억"**

한편 이날 김 전 의원은 신문 과정에서 2002년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경선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한화갑 의원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 전 의원은 "경선을 앞두고 한 의원 추대모임에서 10억원 정도의 경선자금 계획을 세웠다"며, "당시 박문수 회장이 '경선자금은 내가 해결하마'라고 말해, 박 회장이 6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4억원은 한 의원 추대모임에 참여했던 박상규, 천용택, 문희상 의원 등 12명이 3천~4천만원씩 부담했다"고 말했다.

10억원 예산 책정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선거를 몇 번 치뤄본 정치인이라면 1주일간 선거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최소 7억원에서 최대 12억원의 경선자금이 필요하다는 시뮬레이션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에 따르면 당시 한화갑 의원은 대통령 후보 광주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패한 이후 후보를 사퇴하고 제주도에 내려가 '칩거'를 하고 있었다. 당시 한 의원은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였는데, 한 의원과 친분이 있는 박 회장이 제주도에 내려가 "'돈'(경선자금)과 '명분'(지구당 위원장 설득) 걱정은 하지 말고 열심히 뛰면 된다"한 의원을 설득했다는 것이다.

70년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비서를 할 만큼 '민주당 사람'이며 재력을 바탕으로 민주당을 많이 도왔다는 박 회장은 '영남 출신의 대통령 후보와 호남 출신의 당 대표 체제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박 회장이 6억원을 낸 것은 자발적인 것이었으며, 한 의원과 자신은 이에 대해 전혀 공모하거나 상의한 일이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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