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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김혁규 총리설-고건총리 제청거부 사태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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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김혁규 총리설-고건총리 제청거부 사태에 일침

신기남 “盧대통령-권대표 회동도 주선하겠다”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은 24일 오전 민주노동당을 예방, 권영길 대표, 단병호 당선자 등에게 "상생의 정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권 대표 등은 "17대 국회가 진정한 정책경쟁의 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여권의 김혁규 총리지명 강행 분위기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신기남 "국정책임세력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신기남 의장은 이날 "이 건물(민주노동당사)이 옛날 새정치 국민회의할 때 건물 아닌가. 저희가 여기있을 때 집권했다"는 덕담으로 운을 뗐다. 그는 "이번 총선의 의미는 원내주도세력의 변화와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이라며 "처음부터 10석이라는 큰 승리 한 것을 축하한다. 이제부터 국정책임세력으로서 대안과 책임을 갖춘 정당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권영길 대표는 "총선 의미로 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확고한 집권 기반 구축이지만 많은 정치학자들은 민노당의 원내진출을 가장 큰 의미로 두더라"고 화답했다.

신 의장은 이어 "때로는 협력, 때로는 경쟁을 하는 정책 파트너가 가장 좋지 않겠느냐"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하고도 '의석수로 우열을 가르지 않고 대화와 토론으로 정치하자' 제안한 바 있다. 격조와 멋이 있는 정치를 같이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권영길 대표는 농담조로 "한나라당에 대한 공격은 민주노동당이 전담하겠다"며 "민주노동당이 실질적인 야당이니 열린우리당은 우리와 정책대결하자"고 화답했다.

***권영길, "김혁규 총리지명, 재보선용 아니길 바란다"**

권 대표는 그러나 "우리는 한나라당이 반대하는 명분에 동의하지 않지만 김혁규 총리 지명설이 재보궐 선거에서의 영남권기반 구축으로 해석되고 있는데 아니길 바란다" 여권의 김혁규 총리지명 강행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권 대표는 특히 고 총리의 각료제청권 논란과 관련, "고건 총리의 반응은 실질적 협의가 없었음을 의미한다"며 "각료 선임에 대한 총리와의 충분한 협의를 생략한 채 제청권 행사만 요구함으로서 총리를 단순한 전달자로 만들어 버렸다"고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권 대표는 이어 "신의장의 박근혜 대표 예방때 '박근혜-노 대통령 면담' 추진의사를 밝히신 바 있다"며 "노 대통령에게 민주노동당의 뜻도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신기남 의장은 "기회가 있으면 민주노동당의 뜻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중요현안에 대해서 의석수와 상관없이 민노당 대표와 대통령의 회동 주선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의장은 그러나 "상생의 정치는 어느 일방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하는 것"이라며 "물론 다수의석의 여당이 열심히 해야겠지만 민노당도 우리당이나 정부의 입장을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보고 협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신기남, 언론개혁-사법개혁 협조 당부**

권 대표는 이어 "상생의 정치는 포괄적인 개념이니 비정규직 차별철폐 등의 사안에 대해 일상적인 정책논의를 했으면 한다"며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입법화 논의의 장에 10석과 상관없이 민노당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수용될 수 있게 할애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신 의장은 "천정배 원내대표가 정책토론회 활성화, 사안별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17대 국회는 당을 넘어선 정책토론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석한 단병호 당선자는 "17대 국회는 의원 수가 문제가 아닌 정책의 장이 될 것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분명히 해둔 뒤, 신 의장을 수행한 임종석 대변인에게 "15년전에 같이 수배생활을 했을 때 인연이 있는데 지금 여기서 보니 같이 있어야 할 사람이 따로 있는 것 같다. 몸은 따로 있어도 같이 하자"고 말했다.

한편 신 의장은 언론개혁, 사법개혁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이 문제는 정치권이 틀을 만들고 시민사회단체들이 내용을 담아야 하는 문제인데 그동안 국회가 직무유기해왔다"며 "이 틀을 만드는 데는 열린우리당 혼자서 안되니 한나라당과 민노당이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신 의장은 "첫만남인데 밀도 있는 정책협의가 이뤄졌는데 17대 국회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며 "더 있으면 밑천이 드러날까봐 안되겠다"는 우스개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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