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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는 제5의 내야수’ 몸소 실천한 주형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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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는 제5의 내야수’ 몸소 실천한 주형광

[프레시안 스포츠] 8회까지 완봉, 시즌 4승

메이저리그 투수로서 골드글러브를 16번이나 수상한 짐 카트는 투수의 수비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 대표적 투수다.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였던 카트는 번트수비나 투수앞으로 오는 타구의 처리를 잘 해 '투수수비의 교과서'로 불린다.

20일 현대전에 선발등판해 8회까지 무실점 역투한 주형광은 ‘투수는 제5의 내야수’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며 두 번에 걸친 호수비로 롯데의 3대0 승리를 견인했다.

***주형광 두 차례 호수비로 롯데 승리 이끌어**

‘투수왕국’ 현대의 신병기 오재영과 맞대결을 펼친 주형광은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하며 현대타선을 꼼짝 못하게 했다.

4회초 2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노련한 투구를 연타는 맞지 않았던 주형광은 7회초 선두타자 심정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송지만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 숨돌린 주형광은 최근 타격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숭용과 맞닥뜨렸다. 이숭용은 주형광의 타구를 정확히 받아쳤으나 주형광은 감각적으로 타구를 잡아내며 병살타로 처리했다. 0대0의 치열한 투수전을 펼치던 주형광은 병살타가 이뤄지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반면 거의 빠른 볼과 시속 1백10Km대의 커브를 밑천삼아 공격적인 투구를 하던 오재영은 7회말 뼈아픈 1실점을 했다. 오재영은 7회말 투수앞으로 강하게 오는 라이온의 타구를 미처 처리하지 못했다. 라이온의 타구가 오재영의 몸에 맞고 3루 방향으로 튀자 3루수 정성훈은 실책을 범해 라이온은 2루까지 진출했다.

라이온은 후속타자 페레즈가 바운드가 다소 큰 투수앞 땅볼을 치자 주저없이 3루로 내달렸고 1사 3루 기회에서 손인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롯데는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8회초 주형광은 박진만의 투수직선타를 그대로 잡아내며 사직구장을 찾은 롯데팬들을 열광시켰다. 내심 완봉승을 노렸던 주형광은 8회까지 114개의 공을 뿌리며 현대타선을 요리했다.

주형광의 호투와 호수비로 기세가 오른 롯데의 김주찬은 8회말 2점홈런을 얻어냈다. 주형광에 이어 마운드를 넘겨받은 마무리투수 손민한은 안타 1개,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송지만을 삼진으로 처리해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주형광의 확실한 부활은 최근 수년간 주전투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던 롯데에겐 큰 힘이다. 2001년부터 지난해 까지 왼쪽 팔꿈치 부상의 후유증으로 빠른 볼의 스피드가 떨어져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주형광은 1996년 구대성과 18승으로 다승공동선두를 차지하는 등 롯데 마운드의 핵으로 평가됐던 투수다.

롯데는 아직 ‘포크볼의 달인’ 이상목이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주형광과 박지철이 ‘원투펀치’로 맹활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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