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의원 지지자들이 검찰의 강제구인 방침에 반발하며 이 의원이 머물고 있는 충남 논산 지구당 주변을 에워싸고 철통경비를 서며 검찰 출석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이 의원이 오히려 정치적 대응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검찰, "이 의원 정치적 대응하는 것 아닌가"**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4일 "이 의원의 혐의는 돈을 제공한 자와 돈을 받은 자의 조사 과정에서 진술이 나온 것일 뿐"이라며 "이 의원측에서 검찰이 정치적 목적의 공작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본인이 더 잘 알 것이고, 검찰의 출석에 비법률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기획관은 "오히려 이 의원이 사생결단 식으로 정치적 대응을 하는 것에 검찰이 오해할 정도"라며 "검찰에 출석하면 무조건 구속이라는 선입관을 버리고 할 얘기가 있으면 검찰에 나와서 얘기해달라"고 자진 출석을 종용했다.
문 기획관은 이와 같은 입장이 "수사팀의 공식 의견"이라고 밝혀 일종의 최후통첩으로 조만간 이 의원에 대한 강제구인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의원의 지구당 주변에 지지자들이 석유통, 가스통을 비치해두고 지지자들이 교대로 비상경계를 서는 등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인해 불행한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 검찰은 이 의원에게 자진 출석을 종용하며 물리적 충돌 없이 강제구인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대선 직전 이회창 후보 지지 대가로 한나라당으로부터 2억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김윤수 전 공보특보는 이 의원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2억5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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