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있었던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와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26일 위로 서신을 보냈다.
***"이번 참사를 전화위복으로 만들 수 있을 것"**
이 서신에서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평안북도 룡천역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많은 사상자와 큰 피해가 발생한데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북측 동포들의 복구를 위한 불굴의 의지와 노력은 이번 참사를 능히 극복해 낼 것이며 전화위복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 전대통령의 이같은 '전화위복' 위로는 북한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제사회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우회적으로 주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남쪽의 우리는 동포애의 심정으로 복구지원을 위해 정성을 모으고 있다. 국제사회도 인류애의 입장에서 지원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런 지원이 신속한 구호와 복구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을 애도하며 유가족들과 그 슬픔을 함께 한다"며 "아울러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서신은 이날 오후 판문점에서 대한적십자사 연락관을 통해 북측에 전달됐다고 김한정 비서관이 전했다.
한편 김 전대통령은 다음달 10-19일까지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각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포럼과 세계보건기구(WHO) 제57차 총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출국한다. 김 대통령은 두 행사에서 모두 초청 연설을 하기로 돼 있어 이 자리에서도 북측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일 오전 국무회의를 열고 김 전 대통령의 회의 참석 비용 1억3천8백만원을 예비비에서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기획예산처는 김 전 대통령이 국제기구 참석을 통해 민간 외교사절로서 적극적 외교활동을 펼 수 있도록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제회의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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