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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탄핵철회" 양자회담 제안, 박근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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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탄핵철회" 양자회담 제안, 박근혜 거부

정동영 "결자해지해야" 박근혜 "판결에나 승복해라"

총선이 종결되면서 정치권의 이슈는 탄핵에 대한 정치권의 협상 문제로 급속히 이전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가 16일 탄핵소추안 철회를 위해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한 데 이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도 한나라당과의 양자회담에 이은 여야 대표회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헌재 판결에 대해서 승복하겠는지 여부부터 밝히는 것이 좋겠다"고 일단 불응의 뜻을 밝혔다.

***정동영, "결자해지 차원에서 탄핵 정치적 해결"**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가 이날 "17대 국회가 개원하기 전에 대통령 탄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탄핵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위한 3당 대표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양자회담을 제안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회의에서 "헌재의 법률적 절차가 있지만 탄핵 자체가 16대 국회의 정치적 행위의 산물이었다"며 "당초 한나라당에 제안한대로 결자해지 차원에서 정치적 해결을 주문하고자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법률 이전에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16대 회기 중에 이 문제를 풀고 17대국회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며 "헌재도 그렇게 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우리당에 과반 의석을 준 것은 탄핵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자 이와 동시에 개혁정치를 힘있게 밀고가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김근태 원내대표도 "국민의 명령은 탄핵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었고, 대통령을 탄핵한 세력을 국민의 손으로 탄핵했다"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정치 정상화와 상생-통합의 정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영선 대변인은 "정 의장은 한나라당과의 양자회담에서 탄핵안과 경제살리기 등 총선 이후의 상생의 정치를 위한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자회담 이후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여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정 의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헌재판결 승복 여부부터 밝혀라"**

하지만 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탄핵 해법 모색을 위한 대표회동 제의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반응은 냉담하다. 그는 "탄핵과 관련해서는 사법부가 진행하고 있는 일을 중간에 간섭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그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한 마디로 일축했다.

박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탄핵과 관련해선 회담을 열자고 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헌재의 판결을 승복해야 한다"며 "헌재에서 판결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법부의 판단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열린우리당이나 다른 정당에서 헌재 판결에 대해서 승복하겠는지 여부부터 밝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 대표는 다만 "다른 문제로는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면서 "같이 만나서 협조하고 의논해야 될 정치 현안이 있으면 회담 같은 거창한 형식이 아니더라도, 내가 열린우리당 당사를 찾아가서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상생의 정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생을 챙기는 생활정치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선 이후 당직 개편과 6월 전당대회 문제 등 당내 현안에 대해서 박 대표는 말을 아꼈다. 1백21석으로 한나라당이 선거 초반에 비해 상당한 선전을 해 박 대표가 6월 전당대회에서 재신임을 받을 관측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차기 대선을 위해 한 박자 쉬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어제 선거가 끝났다"며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공석인 원내 총무 자리를 비롯한 당직 개편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선출직 당직은 선출하는 사람들의 뜻에 따라야 한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하는데 그쳤다.

***민주, "국민이 탄핵에 수긍 안한 것 입증됐다"며 사실상 철회**

제 2당에서 군소야당으로, 총선에서 예상보다 더한 참패를 맛본 민주당은 탄핵 등 당면 현안에 대해서조차 대응할 여력이 없어 보인다. 16일 소수의 당직자를 제외하곤 썰물처럼 빠져나간 민주당 당사는 폐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조용하다. 추미애 의원은 물론 대변인단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은 이날 어떠한 공식일정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날 새벽 조순형 대표가 타전한 대표 사퇴 성명도 납덩이처럼 가라앉은 민주당 분위기를 한층 어둡게 하고 있다. 성명에서 조 대표는 "민주당의 총선결과에 대해 당 대표로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한다"며 당권을 비상대책위로 넘겼다. 조 대표는 "비대위위원은 상임고문, 전당대회의장, 17대 국회의원 당선자로 한다"고 밝혔다.

탄핵 문제와 관련해선 전날 김종인 선대본부장이 "총선 결과대로라면 국민들이 탄핵에 수긍하지 않은 것을 입증하는 것 아니겠냐"고 정치적 철회 가능성을 내비친 게 전부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몰락에 대한 분을 감추지 못하는 당내 일각에선 "한화갑 전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평소에도 당의 고비마다 중재자를 자임했던 한 전대표가 당내 중진으로서는 유일하게 당선됐기 때문이다. 한 전대표 역시 당선 일성에서 "50년 역사의 민주 정통 세력의 본산인 민주당을 합리적 개혁세력의 구심점으로 다시 살려내겠다"고 밝혔지만 기대난망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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