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힘을 실어 달라", 각당 대표 '비장한 출사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힘을 실어 달라", 각당 대표 '비장한 출사표'

[D-1]막판 지지호소, 최대 승부처 서울 총력전

17대 총선거일을 하루 앞둔 14일 각 당은 마지막 대국민 호소를 통해 지지를 당부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각각 '거여 견제론'과 '탄핵 심판론'으로 유권자들의 막판 표심을 공략했고, 민주당은 "50년 정통성"을, 민주노동당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15석+알파"를 호소했다.

각 당 지도부와 당 대표 등은 이날 이번 총선의 승패를 가를 서울에 총출동, 밤늦게까지 격전지를 돌며 마지막 한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우리당, "쿠데타 잔당이 한강을 건너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대국민 호소문 발표와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이 다시 과반수가 된다면, 한나라당이 또 원내 1당이 된다면 역사를 두번 죽이는 일"이라며 1당 달성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장은 또 "대통령을 탄핵한 1백93명이 또 다시 국회를 장악한다면 그들은 탄핵소추가 정당했다고 강변하며 헌법재판소에 압력을 가할 것이고 대통령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탄핵심판론을 부각시켰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대통령 탄핵을 무효화시킬 수 있도록, 경제를 일으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이 되면 국민을 믿고 국민에 의지하며 국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4월15일을 부패정치 청산의 원년으로, 싸움의 정치의 종언을 고하는 날로 만들겠다"며 "부패와 싸움, 혼돈과 갈등의 길고 긴 절망의 터널을 벗어나 이제 희망의 나라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한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근태 선대위원장도 이날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5.16 쿠데타, 12.12 군사 쿠데타 세력의 잔당들이 영남과 강남을 장악하고 또다시 한강을 건너고 있다"고 위기감을 극대화시켰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신지역주의와 색깔론이라는 불법무기를 들고 역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그들을 막아야 한다"며 "선거운동 마지막 순간까지도 쿠데타 세력 심판의 깃발을 내려놓아서는 안된다"고 이번 총선을 성격규정했다.

그는 이어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도 "국민주권을 탄핵하고 대통령을 유폐시킨 그들은 무덤까지 쫓겨간 지역주의의 망령을 불러내 국민을 현혹시키고 거대야당으로 부활했다"며 "냉전수구세력, 부정부패세력이 또 다시 1당이 된다면 희망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15일 6시까지 단식농성을 지속키로 한 정동영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앞에서 마지막 거리 유세를 갖고 젊은층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독려키로 했다. 김근태 위원장도 경기도 일산과 서울지역 격전지를 돌며 막판 유세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함께 단식중인 김부겸 김영춘 임종석 의원 등 소장파 5명은 부산역 광장에서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함께 영남권 교두보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한나라당, "말없는 다수의 애국심을 보여달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내일(15일)은 4년간 대통령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잘못을 견제하고, 바로 잡아 줄 건전하고 합리적인 야당이 설 수 있어야 나라도 바로 된다"고 '거여 견제론'을 주장했다.

박 대표는 "여러분은 지난 1년 동안 현 정권을 지켜봤고, 지난 13일 동안 선거운동을 지켜봤다"며 "어느 당이 국민의 소망을 이루고,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갈수 있는지 판단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노무현 정권 심판론'도 곁들였다.

박 대표는 "어두운 과거를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려는 저희들의 간절한 몸짓과 호소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시는 국민여러분을 보면서 크나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며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와 경제 살리기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 싸우지 않는 정치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 역사는 말 많은 소수가 아니라, 조용한 다수의 땀으로 이끌어 왔다"며 "말은 없지만 누구보다 나라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애국심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한나라당의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결코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이날 광진, 동대문, 종로, 용산 등 서울 지역 격전지와 용인, 수원 등 수도권 격전지 위주로 유세를 하고 오후에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로 내려가 선거운동을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밤 마지막 TV광고에 박 대표를 출연시켜 선거운동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박 대표 취임 직후 천막당사로 옮기는 장면부터 민생 현장 방문 모습 등의 화면을 박 대표의 육성을 통해 "기회를 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간 정치인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한나라당이 마지막 TV광고에 박 대표를 내세워 선거 하루 전 '박근혜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 "다시한번 기회를 달라"**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대 야당과 무책임과 정신적 여당이 서로 견제하겠다는 투전판식 정치에 정작 정책은 실종됐다"며 "일관된 정책을 펼쳐온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추 위원장은 "선거일 불과 며칠 앞두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오기식 선거 막판몰이를 하고 있다"며 "국민은 정책을 듣고 싶고 평가하고 싶고 공약을 통해서 미래를 약속 보장받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추 위원장은 특히 "정권을 뺏어간 자칭 정신적 여당 열린우리당이 정책과 비전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은 자기들을 제 1당으로 만들어 주지 않으면 경제살릴 수 없다고 말하다가 박정희식 개발 독재 모델을 원한다는 식으로 1당에 대한 호소를 하다가 이제는 국민을 상대로 떼쓰기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 위원장은 "50년간 국민이 함께해 온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민주당은 IMF를 이겨내고 경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정당"이라며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박준영 선대본부장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부패정당으로 역사적 심판을 받아야 할 한나라당과 예측할 수 없이 불안정한 열린우리당과 화해평화협력을 실천해온 민주당은 확연히 구별된다"며 유권자들의 "냉정한 판단"을 요구했다.

한편 추 위원장은 김성순, 함승희, 장성민 후보 등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지역구를 포함, 서울의 14개 지역을 순회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친 후, 저녁무렵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 보신각 앞에서 지원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여당 견제할 진보야당 지지해달라"**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은 대통령 탄핵으로 마감한 16대 국회 4년의 부패와 출범 때 약속했던 개혁을 외면하고 보수회귀로 일관한 노무현 정부의 지난 1년의 실정을 심판하는 장"이라며 "부유세도입, 무상의료, 무상교육, 이라크파병 철회를 이룩할 진보야당 민주노동당을 지지해달라"고 선명성을 부각했다.

예상의석과 관련, 권 대표는 "애초 지역 플러스 비례 15석이 목표였으나 선거과정에서 하루가 다르게 지지율이 올라가 목표를 넘어설 것으로 확신한다"며 "애초 영남권 당선자만 예상했으나 성남중원과 노원을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변을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날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제기한 '사표 방지론'에 대해선 "민주노동당은 거리에서 찬바람 맞으면서 노동자농민서민의 한과 눈물이 얽힌 지지로 커온 정당"이라며 "민주노동당에게 던지는 표는 단순히 국회의원 당선자 내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 사회를 얼마나 바람직하게 만들어 낼 것이냐 하는 표이기 때문에 장난질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이어 원내진입시 다른 당과의 협조에 관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도 단독입법이 어렵겠지만 (타 당과의 정책적 협력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며 "서민경제와 복지를 일으키는 입법과정에 다른 당이 동참하지 않는다면 민주노동당은 이를 국민들에게 낱낱이 고발할 것이고 그들은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내진입시 가장 먼저 할 의정활동에 대해 "서민경제를 살리는 일부터 하겠다"며 "노동자 농민 뿐 아니라 영세상인을 위한 의정활동에도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어 "현재 정당 투표가 너무 홍보가 안 돼 있다"며 "일례로 단병호 후보 어머님 친구사이에서 단병호가 민노당 후보냐 민주노동당 후보냐 논쟁이 벌어졌을 정도로 두 개의 당이 있는 걸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다"고 정당투표 홍보 미비의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권 대표의 기자회견에 이어 천영세 선대위원장과 노회찬 선대본부장을 비롯한 비례대표 후보 전원이 서울 명동에서 거리유세를 갖기로 했으며, 동대문과 강서, 강동, 중랑, 구로, 관악 등 서민층 거주지역을 집중 순회하며 지지를 당부키로 했다.

***자민련, "보수정당 자민련에 지지를"**

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이날 "자민련은 어떤 정치부패에도 관련되지 않은 깨끗한 정당"이라며 "계승해야 할 옛것은 지키고 새로움을 계속 추구하면서 내일을 개척하는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자는 "민주주의의 요체인 법치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며 "이 나라 부패와 악의 근원인 대통령중심제를 내각책임제로 바꾸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감성이나 바람에 휩쓸려서는 안된다"며 "오로지 국가와 후손의 내일만을 생각하는 기호4번 자민련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김 총재를 비롯한 자민련 지도부도 이날 서울 노원과 동대문, 도봉 등 서울 지역구를 돌며 정통 보수정당 자민련에 지지를 호소하며 마지막 표밭갈이에 나선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