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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탄핵역풍' 맞고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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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탄핵역풍' 맞고 "나 어떡해?"

안팎으로 퇴진 압박받고 해명에 급급

민주당 개혁파의 선봉장인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이 '탄핵 역풍’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설훈 정범구 조성준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이 추 위원을 포함한 지도부의 총사퇴를 촉구한데 이어, 추 위원의 홈페이지에는 탄핵 찬성으로 돌아선 데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지도부 2인자로서 내 체면만 챙길 수 없었다”**

추 위원의 곤혹스러움은 당초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가장 앞장 서 반대하다 표결 직전에 소신을 바꿔 찬성으로 선회한 데 있다. 추 위원은 노 대통령의 11일 기자회견 직후 “대통령이 중앙선관위의 경고를 정면 반박해 상황이 달라졌다”며 태도를 바꿔 탄핵 불가피론으로 돌아섰었다.

이와 관련, 추 위원은 15일 상임중앙위원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처음에는 나도 역풍론을 제기했고 의총에서 항의하다가 내가 열린우리당으로 간다는 얘기까지 들었다”며 “그러나 상임중앙위원이자 지도부의 2인자라고 하면서 뜻이 달랐다고 내 체면만 챙길 수 없었다”고 ‘지도부 책임론’을 펴며 우회적으로 책임을 떠넘겼다.

그는 또 설훈 의원 등의 퇴진 요구에 대해선 직답을 피한 채, “어려울 때 찾는 친척이 진짜 친척이고 어려울 때 당을 찾는 동지가 애당 동지다”고 줄을 잇는 민주당 탈당 사태에 아쉬움을 표했다.

추 위원은 이어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중요한 것은 결코 쓰러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 우리의 꿈이다’고 하더라”고 조 대표 체제를 중심으로 민주당 위기극복에 나설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네티즌 비난 여론 봇물**

그러나 대북송금 특검, 열린우리당과의 분당, 최근의 당 내홍 등 그동안 정치적 중대 고비에서 ‘소신’으로 일관했던 추 위원이었기에, 이번 탄핵 사태에서 보인 태도변화는 고스란히 여론의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추 위원의 홈페이지(http://www.chumiae.or.kr) 자유게시판에는 지지자들의 실망이 강하게 뭍어있다.

“홈피 제목처럼 당신이 당당하고도 아름다운 정치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랬던 사람 중의 한사람 입니다. 그래서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신의 얼굴을 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설마, 설마... 그런데, 그 자리에 계시더군요. 그것도 웃는 얼굴로요. 묻고 싶습니다. 그것이 원칙주의자인 당신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길이었습니까? 아마도 당신께선 이후에도 성공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되겠지요. 그러나, 더이상 당신을 당당한 정치인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당신에 대한 지지를 거두며...”(ID 김정화)

“소신없는 정치인은 국민에게는 ‘독’ 입니다. 어느당의 지지자도 아니지만, 추미애 의원님을 기억하겠습니다. 더불어 국민의 뜻을 그저 그렇게 친노로 규정짓지 말아 주십시오. 국민을 분열시키지 말아주십시오.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노무현’이라는 성함을 가지신 대통령의 탄핵 가결이 아니라, 정당치 못한 절차와 국민을 우롱한 국회에 있습니다.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추미애 의원님은 같은 여성으로서 자랑스러워하던 분이었습니다. 정치인으로서는 드물게 소신도 있고 강단도 있으시고, 국민을 먼저 생각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국가적인 혼란이 우려되어 반대하시던 탄핵을 대통령이 반성하는 기미가 없어 돌연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말에 실망했고, 큰 일을 하시기에 아직은 그릇이 작다 싶었습니다.”(ID 안정숙)

“평소 추미애의원을 지지한 평범한 시민으로서 이번 당신의 태도에 실망을 금치 못하겠군요. 당당함이 아름다우려면 지금이라도 과오를 반성하고 참다운 길을 걸으십시오”(ID 자유인)

이 외에도 추 위원의 홈페이지에는 15일 하루에만 무려 5백여건 이상의 글이 올라왔다. 탄핵 사태에서 보여준 추 위원의 소신 변화에 대한 실망감이 대종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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