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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에서 '새벽 육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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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에서 '새벽 육탄전'

野 새벽 4시 기습진입, 與 육탄저지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12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 전격 진입,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점거하고 있던 국회의장석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며 정면 충돌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본회의 개회를 앞두고 여야간 긴장이 극에 달했다.

***새벽4시 의장석 탈환 육탄전**

이날 충돌은 새벽 3시50분께 한나라당 김무성 윤두환, 민주당 이윤수 김경재 의원 등 20여명이 본회의장 정문을 통해 소리를 지르며 기습 진입해 의장석 주변으로 달려들면서 시작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장석 우측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석 좌측을 통해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뛰어 들어 의장석 ‘탈취’를 시도했다.

의장석 주변에서 넥타이를 풀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모포 등을 깔로 자고 있던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20여명은 야당의 기습에 놀라 즉시 의장석 주변으로 달려들어 야당 의원들과 뒤엉켜 육탄으로 저지했다.

육탄전 끝에 한나라당 김무성 윤두환, 민주당 한충수 의원 등이 의장석 부근까지 ‘점령’했으나, 우리당 정세균 의원이 재빨리 의장석에 앉아 완강하게 버텨 의장석은 빼앗지 못했다. 운동복 차림의 우리당 정동영 의장도 국회의장 테이블위로 뛰어올라 의사봉을 치우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 사이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과 우리당 이종걸 의원 등은 고성을 지르며 심한 몸싸움을 벌였고, 우리당의 유일한 여성의원인 김희선 의원은 “이러지 마세요. 같이 삽시다”라며 통곡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표결을 왜 막느냐”, “국회법에 따른 의사 절차를 가로막는 짓을 하면 안된다”며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뒤이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홍사덕 총무, 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 박상천 이낙연 의원 등 30여명이 추가로 본회의장에 진입해 우리당 의원들과 의장석 주변에서 실랑이를 벌이며 대치했다.

또한 소식을 접한 야당 의원들이 속속 본회의장으로 모여들고 있으며, 현재 의장석 주변에는 여야 의원들이 뒤섞여 정면 대치하고 있다.

***의장석 주위에 여야 뒤엉켜 대치 중**

이같은 사태는 전날 밤 “새벽에 야당 의원들의 기습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부터 예견됐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소속 의원들을 불러모아 의장석 주변에 30명이 진을 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장석 뒤쪽의 2곳의 출입문을 노끈으로 묶어 원천봉쇄했고, 본회의장 내에 있는 투표함 등을 이용해 의장석 주변에 바리케이트를 치기도 했다.

이 사이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의장실에 대기하며 박관용 의장의 퇴근을 막았다. 박 의장은 당초 공관으로 퇴근하겠다는 의사를 표하기도 했으나, 야당의 반발에 떠밀려 결국 의장실에서 수면을 취했다.

한편 야당은 12일 10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정상적으로 개회 해 노 대통령 탄핵안을 반드시 표결처리한다는 방침인 반면, 열린우리당은 육탄저지를 통해 반드시 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 처리시한은 12일 오후 6시27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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