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노사모 회원 탄핵반대 시위도중 분신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노사모 회원 탄핵반대 시위도중 분신

생명에는 지장 없을 듯, 유서에 “한-민 각성하라”

11일 오후 7시20분 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국민은행 앞에서 ‘노사모’와 ‘국민의 힘’ 등이 주최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도중 노사모 회원으로 추정되는 백은종(52세)씨가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3도화상, 생명은 지장 없을 듯**

11시 현재 백씨는 여의도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백씨는 전신 40%화상(이중 35%는 3도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 담당의사는 “다리와 얼굴, 양손에 3도화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명료하고 목소리는 다소 쉬었지만 명료하다”며 “부분적으로 기도화상이 있어 일주일가량 상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분신 현장을 목격한 박모씨는 “백씨는 집회 도중 페트병 2병에 담아온 시너를 뿌려 몸에 불을 지른 뒤 주차장 진입로 부근으로 5~6미터를 걸어가다가 쓰러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를 발견한 20여명의 시위대가 옷을 벗어 1~2분만에 불을 끄고 응급차를 불러 병원에 실려갔다”고 말했다.

***“盧 대통령보다 깨끗한 정치인 몇이나 되냐”**

한편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백씨의 노트에는 “누가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말인가. 부당한 탄핵을 발의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노 대통령을 탄핵할만큼 정의롭고 깨끗한 집단이냐”고 적혀있다.

노트에는 또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됐다면 지금처럼 측근비리가 밝혀지기나 했겠느냐”며 “정치인 중에 노 대통령보다 깨끗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느냐. 한나라당 김용균 같은 친일 앞잡이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같이 숨쉬고 있는게 부끄럽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이 한 몸 바치니 정쟁을 일삼는 정치인들과 이에 동조하는 세력들은 반성하고 각성하기 바란다”고 적혀있다.

배우 명계남씨는 “책임질 것은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겠다”며 “원만하게 수습될 수 있도록 모든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문성근씨는 “안타깝고 가슴아픈 일이다”며 “몰상식한 탄핵에 대한 분노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죽음이라는 방식을 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되는 야당의 공세에 대해 “사람이 죽어가는 데 정치적인 고려를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노사모 심우재 대표는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며 “탄핵이라는 황당한 일을 당해 울분을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분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 힘’ 장형철 사무처장은 “백씨가 분신한 원인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부당한 탄핵이 불러일으켰다”며 “보수 언론과 야당이 이번 사태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 하더라도 당당하게 대응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사모 등은 백씨 사태와 관계없이 이날 철야 집회를 예정대로 계속할 방침이다. 분신 사건이 알려지면서 집회장에는 참가자들이 몰려들어 당초 7백여명이던 시위대는 11시 현재 1천2백여명으로 불어났으며, 탄핵반대 구호와 노래, 1인 발언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