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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 탄핵안처리 시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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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 탄핵안처리 시도 '초읽기'

[현장] 우리당, 의장석 점거한 뒤 대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위해 소집된 11일 국회 본회의가 당초 개회 예정인 오후 2시를 넘겨서도 아직 열리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그러나 각각 의총을 열어 표결 강행을 위한 구체적인 작전을 수립을 완료하고 소속 의원들의 출석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양당은 소속 의원들이 도착하는 즉시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기로 했다. 반면에 본회의장 안에 대기하고 있는 열린우리당도 물리적 저지를 위한 모든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야당으로부터 경호권 발동을 요구받고 있는 박관용 국회의장은 정오께 점심식사를 위해 국회 밖으로 나간 이후 아직까지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최병렬, "경찰이라도 불러야"**

한나라당은 경호권이 발동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준비를 해놓은 상태나, 현재로서는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을 거듭 압박하고 있다.

최 대표는 11일 본회의 직전에 열린 의총에서 "국회의 의사를 투표함에 넣는 일만 남았는데, 난관이 있다"며 "의장이 풀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박 의장의 경호권 발동을 압박했다. 최 대표는 "국회의 경위가 모자라면 경찰을 동원해서라도 의장이 책임지고 열어줘야 한다"며 "의장이 국회의 숭고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의장의 역할을 못해주면 의장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홍사덕 원내총무도 거듭 열린우리당을 '파시스트', '무솔리니' 정권에 비유하며 "비장한 각오로 의회민주주의와 헌정 수호에 나서야 한다"고 맹공했다.

한나라당이 이같이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은 당내에서 유보적이거나 신중한 입장을 밝힌 의원들조차도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후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노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남경필, 원희룡, 전재희 등 소장파 의원 7명도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남경필 의원은 의총전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을 봤는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겠다는 어떤 내용도 찾을 수 없어 당론을 따르기로 했다"며 "6명이 같이 행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의 경호권이 발동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 표결 처리 강행을 위한 작전도 세운 상태다. 한나라당은 소속의원을 20명씩 4개조로 나눠 2개조는 박 의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나머지 2개조는 본회의장 내부를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탄핵안 처리 시한인) 내일 오후 6시27분까지 의사당을 떠나지 말고 하나가 되어 이 엄중한 국민의 명령을 수행하자"며 의원들을 독려했다. 한나라당은 오후 4시께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기로 했다.

***민주, “모든 역할분담 다 돼있다”**

민주당도 의총을 통해 전략회의를 마치고 의원들의 조를 나눠 역할분담을 마무리했다.

대변인의 입을 통해 회의장밖으로 전해지는 의총 분위기는 시시각각 의원수를 점검하고, 없는 의원들의 소재 파악에 나서는 등 말 그대로 '긴박' 그 자체였다.

조순형 대표는 "후대 국회의 자손들에게 독재자의 길을 가고 있는 대통령을 어떻게 바로 잡았는지 모범을 보여주자"며 의원들의 단호한 결단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발의에 참여 안한 의원들의 견해와 의견을 존중하지만 보통 현안이 아니라 민주당의 명운이 걸린 사안이니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며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호소를 거듭했다.

유용태 원내대표는 "상황이 언제 바뀔지 모르니 회의장에서 날밤을 샐 각오로 본회의장 의석에거 대기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도 "여의도 주변에서 인간적인 고뇌를 하고 있는 의원들을 다독여 결연하게 표결에 임하자"며 동료 의원 설득에 나섰다.

현재 민주당은 소속의원 62명 가운데, 구속중인 의원 3명과 외유중인 장태완 의원, 사실상 열린우리당 활동을 하고 있는 김기재 의원 등 5명을 제외한 57명 전원에 대한 소집령을 내린 상태다. 현재 48명이 모여있는 상태이고, 나머지 9명이 도착하는 대로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기로 했다.

회의장 밖에서도 한 표라도 더 건지기 위한 민주당의 노력은 계속됐다. 민주당 실국장 10여명은 비례대표 김기재 의원실로 몰려가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모든 역할분담은 다 돼있다”며 “경호권 발동이 안된다는 전제하에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우리당, 의장석 점거**

한편 본회의장에서 대기중인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 실력저지를 위한 대열을 정비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본회의장 문을 봉쇄해 야당의원들의 회의장 진입 자체를 저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본회의장에서 의장석을 점거해 표결을 저지하는 쪽으로 방침을 모았다.

우리당은 특히 야당의 본회의장 진입이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의장석 양 얖의 계단에 진을 치고 앉아 결의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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