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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직원, "썬앤문 48억 감세, 상부 지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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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직원, "썬앤문 48억 감세, 상부 지시로"

특검 "문, 안에게 수백만원 전달", 안 "쩨쩨하게..."

지난 2002년 4~6월 국세청의 썬앤문그룹 특별세무조사 당시 썬앤문측으로부터 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중인 홍성근 전 서울지방국세청 과장이 항소심 최후진술에서 "직속상관의 지시를 받아 감세를 했다"고 기존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홍성근 "썬앤문 감세, 상부지시 없이 불가능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0부(이광렬 재판장)의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홍씨는 "71억원에서 23억원으로 감세되는 과정은 상사의 지시 없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상사의 지시를 받아 부하직원에게 감세처리를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최후진술에서도 "공무원의 신분으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아무리 직속상관의 지시라도 부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아야 하는데 순간 잘못된 생각으로 죄를 저질렀고,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라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며 썬앤문측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자신이 감세를 주도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썬앤문 문병욱회장은 감세 청탁과 관련, "노무현 당시 후보에게 감세청탁을 전화한 일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그러나 국회 청문회 과정에 "감세 청탁을 지나가는 말로 안희정씨에게는 한 일이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문병욱 "썬앤문 세무조사 당시 안희정에게 3백만원 건네"**

한편 썬앤문그룹의 감세청탁 의혹에 대해 수사중인 김진흥 특검팀은 문병욱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에게 국세청의 썬앤문그룹 특별세무조사를 하고 있던 2002년 6월께 3백만원을 전달한 단서를 포착하고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문 회장은 당시 안씨에게 3백만원을 건넸으며, 같은해 9월과 10월에도 비슷한 금액의 돈을 건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진술에 대해 안희정씨는 2002년 6월경 문 회장을 만난 것은 인정하지만 "쩨쩨하게..."라며 대가성을 강력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문 회장은 지난 8일 손영래 전 국세청장에 대한 공판에서 "2002년 6월경 안씨에게 전달한 3백만원은 당시 노 후보가 부산지역 유세를 할 때이기 때문에 '차비조'로 건넨 것"이라며 "당시 세액이 어느정도 결정된 때였고, 안씨에게 '세무조사 받는 동안 어려웠다'는 말을 한 적은 있으나 딱 부러지게 청탁을 한 적은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법정공방과 특검의 수사가 동시에 진행중인 썬앤문 감세청탁에 대한 의혹은 당시 세무조사를 담당했던 홍성근 전 서울지방국세청 과장, 손영래 국세청장, 김성래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 안희정씨 등 관련 당사자들의 주장이 모두 엇갈려 진실규명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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