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한나라당에 20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 대한항공 20억원 추가**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대한항공이 김영일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에게 각각 10억원씩 현금으로 제공한 혐의를 밝혀내고 김 의원과 서 변호사에 대해 추가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의원과 서 변호사는 대선직전인 2002년 11월말,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조양호 회장의 지시를 받은 황모 상무로부터 현금 5억원씩이 든 대형 여행용가방 2개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에 앞서 정대철 열린우리당 의원을 통해 경선 및 대선자금 명목으로 6억2천만원을 건넨 혐의가 밝혀진 바 있다.
***검찰, 여택수 행정관 재소환**
검찰은 또 지난해 8월 롯데그룹으로부터 3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을 재소환해 당시 '롯데돈' 2억원이 안희정씨를 통해 열린우리당 창당자금으로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현재 '롯데돈' 2억원은 안희정씨가 받아 김원기 열린우리당 의원의 친척 김모씨를 통해 창당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관련자들을 소환해 롯데돈의 정확한 사용처를 조사할 방침이며, 여 행정관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6일경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미 열린우리당이 이같은 사실을 시인한 뒤 받은 돈을 국고에 반납하겠다는 성명을 발표, 확인작업은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이학수 "이건희 회장은 아무 것도 모른다"**
검찰은 한편 이날 2002년 대선직전 부산지역 기업인들로부터 모금한 2억원을 받아 최도술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정길 열린우리당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밖에 4일부터 '숙박조사'를 받고 있는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을 이날 중 귀가시킬 방침이다.
검찰은 그동안 기업인들에 대해 비공개 소환을 원칙으로 해왔으나 이 부회장을 이례적으로 공개소환해 삼성에 대해 강도높은 압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한나라당에 전한 돈은 모두 이건희 회장 개인 돈이나, 이 회장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의 차가운 반응을 사고 있다.
한편 검찰 수사가 그룹 총수들을 겨냥하자, 이날 오후에는 경제5단체장이 송광수 검찰총장을 방문해 검찰의 기업 수사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선처를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회담 내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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