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가 오는 18일 저녁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이 14일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저와 정치노선을 같이 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입당하고 싶다"며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의사를 거듭 강조했기 때문에 자신의 입당을 비롯한 각료-비서 출마 등 총선전략이 심도깊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에서다.
한편 노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민주당을 "반개혁"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 민주당은 조순형 대표가 15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침묵시위'에 돌입키로 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盧, 18일 상임중앙의원 6명과 만찬 회동**
노 대통령은 18일 정동영 상임중앙위원회 의장을 포함, 신기남, 이부영, 김정길, 이미경, 김혁규(지명직) 등 상임중앙위원 6명 전원과 만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밝혔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조기 입당과 청와대 비서진 및 장관들의 대거 영입을 원하고 있어, 이날 회동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날 회동에서는 총선일이 석달도 안남은 까닭에 각료 및 수석비서들의 출마 여부가 사실상 결정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현재 강금실 법무장관 등 현직 장-차관 14명에 대한 출마를 강력희망하고 있고, 문재인 민정수석-유인태 정무수석 등의 출마도 희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문희상 비서실장이 종전 입장을 바꿔 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출마를 둘러싼 내부논의가 사실상 내부 결론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또 노 대통령은 14일 연두기자회견에서 4월 총선과 재신임 연계 가능성에 대해 "야당이 강력히 문제제기하고 있고 법적 시비가 일고 있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반드시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혀, 재신임 방법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열린우리당은 재신임과 총선을 연계시키는 '배수진 전략'이 의석 확보에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최근 지도부 경선에서 이부영, 이미경 의원 등 대다수가 '총선-재신임 연계'를 주장했었고, 정동영 의장도 지난 12일 "법률적으로는 대통령 임기와 총선은 관계가 없지만, 정치적으로 보면 열린우리당이 정당지지율에서 1등을 하는 제1당이 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재신임"이라고 주장한 바 있어 노대통령과의 협의내용이 주목된다.
***민주, 청와대앞 무기한 침묵시위 벌이기로**
한편 민주당은 노 대통령은 연두기자회견에서 우회적으로 민주당을 '반개혁'세력을 규정한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당 입당 의사를 밝히면서 "제가 지난 번 대통령 후보일 때 당내에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지지하지 않는 세력이 갈라졌다. 개혁을 지지해서 저를 지지한 사람이 있고 개혁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거나 불안해서 저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변화에 대한 정서에서부터 갈라져서 태도를 달리했고 결과적으로 저를 그때 지지했던 사람들이 열린우리당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14일 저녁 긴급 상임중앙위원회를 열고 15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침묵시위'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조순형 대표도 이날 오전 민주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 대통령의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또 방송 4사가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생중계한 것과 관련, 방송 4사에 동일한 시간의 '반론권'을 청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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