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6일 각료들의 '4월 총선 차출설'에 대해 "차출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면서 "장관 여러분의 판단과 인식으로 선택할 문제이며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장관 차출할 생각 없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처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4월 총선 총동원령'을 공식 부인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12월28일 3개 부처 개각을 단행하면서 "앞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분이 더 있으면 다시 한번 개각이 있을 것"이라고 총선전 2차 개각을 예고한 바 있어, 이같은 노대통령 발언은 야당의 반발과 노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시기 순연과 관련해 종전 방침에서 변화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지난해말 청와대 발표에 대해 당시 한나라당 등은 "총선 직전 일거에 내각과 청와대에 총선 징발령을 내릴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고, 민주노동당은 "정부가 '정치양계장'이냐"고 비판했었다. 이같은 야당의 거센 반발과, 총선 출마에 미온적인 각료들의 반응이 맞물려 결국 각료들의 총선차출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가에서는 또 이같은 결정이 최근 노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입당시기와 관련, "측근비리 특검조사 결과를 본 뒤 하겠다"고 말해 오는 3월5일로 예정된 특검조사결과 발표후에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겠다고 시사한 대목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노대통령의 입당시기가 3월로 늦춰질 경우 각료 및 비서들과의 동반입당 및 총선출마 시나리오도 백지화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솔직히 말해 강금실 법무장관이나 문재인 민정수석 등 몇명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각료 등의 총선경쟁력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해 총선경쟁력도 노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에 한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에서는 아직도 강금실 법무장관을 차출해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나 추미애 민주당상임위원과 경합을 붙이고, 문재인 민정수석은 정형근 한나라당의원과 맞붙여 전국적 바람몰이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아, 앞으로도 상당기간 각료 차출설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盧 "국무위원들, 깊이 신뢰한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연말 개각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있었는데 차분한 가운데 개각이 이뤄졌고 결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안정되고 좋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 대한 내 평가는 높은 신뢰와 높은 기대"라면서 "금년에 이뤄야할 일은 한두개 정책의 성공이 아니라 신화를 창조하는 과정으로서의 성공이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연초에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한 범정부적 점검이 이뤄졌으면 한다"면서 "장단기 전략과 정책을 점검해서 다듬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책을 배치하는 일을 하고 혁신변화의 관리수준을 높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치밀한 전략에 입각해 진행 과정을 잘 관리해 정부가 기업에 뒤떨어지지 않고 앞설 수 있는 역량을 갖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국회가 경제와 민생, 지방분권, 동북아 시대를 위한 입법 등을 성의있게 처리했다"면서 "잘한 것은 평가해야 하고 국회의 노고를 치하한다.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등도 조속한 시일내 처리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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