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4일 열린우리당 입당 문제에 대해 "대통령도 정치인으로 입당의사는 확고하다"며 총선전 입당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盧 "개혁당, 우리당 참여 잘한 일"**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과 부부 동반으로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와 측근비리 특검수사 상황을 봐 가며 입당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열린우리당 관계자가 전했다. 이같은 노대통령 발언은 열린우리당 입당 의지를 재천명하되, 그 시기는 우리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는 11일직후보다는 특검수사 상황의 윤곽이 드러날 2월께로 잡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노 대통령은 또 개혁당 대표를 지냈던 김 의원에게 "총선을 앞두고 개혁당이 열린우리당에 동참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개혁당이 1백58개 지구당을 해체하면서까지 기득권을 버리고 결단한 노고를 알고 있다"고 치하해 개혁당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퇴임전후로 김 전대통령을 몇 차례 만났는데 그분의 애국심과 민족애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6.15남북정상회담 의 전통을 계승.발전할 것"이라며 재차 DJ에 대한 최고의 극찬을 했다.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서 노 대통령은 "내가 정치인으로서 한 이야기가 아니라 오랜 생각끝에 (지난대선)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며 "내 임기 내에 기필코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盧 "공직사회 언론에 포위된 조직"**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3일 장·차관급 공직자 1백10여명이 참석한 '참여정부 3차 국정토론회'에서 "그동안 잘 전달되지 않거나, 왜곡 전달된 일들이 많다"며 또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공직사회를 언론에 포위된 조직"이라고 규정하면서 "(언론이) 비춰주지 않으면 스스로 발광(發光)해야 할 것"이라며 공직사회가 국민과의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고속전철 역사 추가 선정이나 전 정부에서 인천공항 문제 등을 예로 들면서 "전달하는 사람이 잘한 것보다 못한 것을 비추기를 훨씬 좋아하면 전달이 잘 안된다. 또 별로 문제가 없는 것을 아주 문제가 있는 것처럼 그렇게 덧칠을 하고 색깔을 입혀서 전달해 버리면 아주 나쁘게 전달돼 버린다. 아마 우리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그 일의 결과에 대해서 비판만 받아서 노엽고 힘 빠진 경우가 한 번 두 번이 아닐 것 같다"며 언론 보도를 문제삼았다.
노 대통령은 또 "청와대 비서관들이 모여앉아 신문을 읽고 사실이 아닌 것을 놓고 대통령의 행태에 대해 우려하고 '이것 고쳐야 할 텐데'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정말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론보도에 약한 비서진들의 태도를 비판한 뒤 "(이는) 우리가 혁파하고자 하는 낡은 고정관념을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공직사회는 쉽게 함락되진 않지만 포위돼 있다"면서 "그 포위선에 의해 국민들과 분리돼 있으므로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자신있게 일할 수도, 국민들의 협력을 얻을 수도,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이 장벽을 뛰어넘는 해로 설정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사회는 의제를 설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이끌고 가며 지금은 대체로 매체들이 의제설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젠 연출자에게 여기 비추라고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비춰주지 않으면 스스로 발광(發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이제 반론할 것들을 제대로 반론하자"면서 "언제 그 일만 하고 앉아있겠느냐고 하지만, 그래서 제가 전 공무원을 홍보요원화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자기 한 일이 왜곡되게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우리 공직자들의 사명감,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며 "되겠냐가 아니라, 백 사람이, 만 사람이 하고자 하면 되는 것이 역사다. 그렇게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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