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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총선전 2차개각' 예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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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총선전 2차개각' 예고 논란

3개부처 개각 단행, 야 "총선용 개각" 비난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과학기술부,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노 대통령은 신임 과기부 장관에 오명 아주대 총장, 건교부 장관에 강동석 한국전력 사장을 임명하고,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의 후임에는 김병일 금융통화위원을 임명했다.

이번 개각은 전.현직 장차관 출신을 기용해 최근 있었던 청와대 인사개편과 마찬가지로 관료 위주의 안정형 내각을 짜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찬용 인사수석이 이날 "앞으로 총선에 출마하려는 분이 더 있으면 다시한번 개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 1월말이나 2월초 총선 전 2차 개각을 앞둔 중간 개각의 성격을 띤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 "코드 인사 아닌 국리민복 인사"**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건교.교통.체신부 등 3개부처 장관과 동아일보 사장, 아주대 총장을 역임한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이다. 오 신임장관은 당초 교육부총리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또 건교장관에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교통안전진흥공단 이사장, 해운항만청장, 교통부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한 물류전문가 강동석 씨를 기용한 것도 실무를 강조한 인사로 볼 수 있다.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이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지난 21일 있었던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맞물려 청와대 정책실을 관료들이 장악하게 됐다. 학자출신인 이정우 현 정책실장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권오규 현 정책수석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조달청장 출신의 권오규 정책수석 등 청와대 정책실 핵심자리 5개 모두 관료 출신이 장악하게 됐다.

정찬용 인사수석은 28일 개각 배경에 브리핑하면서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한 실무적 필요에 따라 소폭 개각했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특히 "끼리끼리라고 폄하되는 코드 인사가 아니라 국리민복 인사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개혁 로드맵을 완성하는데 주력했지만 앞으론 이를 집행하는데 무게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전 2차 개각 예고하자 야당 반발**

이번 개각 결과 못지 않게 주목받는 부분은 청와대가 이날 현직 장관들의 총선 출마를 계기로 총선 전 2차 개각을 기정사실화했다는 점이다. 이번에 유임된 김진표 경제부총리, 강금실 법무장관, 청와대 문희상 비서실장, 유인태 정무, 정찬용 인사, 박주현 참여혁신수석 등이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총선에 차출될 가능성을 내포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찬용 수석은 이날 "사유가 없으면 개각을 하지 않겠지만 앞으로 총선에 출마하려는 분이 더 있으면 다시한번 개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공직자 사퇴시한인 2월 15일 전후에 2차 개각이 있을 것임을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 등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야당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찔끔찔끔 땜질식 개각을 하다가 총선 직전 일거에 내각과 청와대에 총선 징발령을 내릴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철저히 총선용 개각"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쓸데없는 오기와 정략적 발상을 버리고 전면적인 내각개편을 통해 국정을 쇄신하는 한편 선거중립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운태 사무총장도 "대통령 지지도가 30%선에 머무는 상황에서 전면적 개각으로 국정을 쇄신해야하는데 일부 개각에 그쳐 실망스럽다"면서 "총선 차출용으로 단행하는 개각은 없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총선용 개각이니, 국면전환용 개각이니 하는 야당의 흠집내기는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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