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5일 오전 검찰에 전격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총재에 대한 조사 내용과 처벌 수위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5분께 출두해 수사를 받기 시작한 이 전총재는 오후 1시께 미역국 등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수사를 계속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 총재를 접견한 신경식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총재께서 사법처리까지 염두에 두고 대단한 결심을 하고 들어왔다"라면서 이 전총재가 "필요하면 밤샘조사도 받을 생각"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과 서정우 변호사도 대검 조사실로 소환해 다시 조사를 벌이는 등 이 전 총재의 출두에 맞춰 불법 대선자금 모금 혐의에 대해 이 전 총재가 구체적 지시를 내린 사실 여부를 비롯한 모금 과정의 총체적 공모혐의를 파헤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질심문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해 대선때 이회창 후보진영의 개인 후원회 조직이던 '부국팀' 회장이었던 이정락 변호사가 오후 1시경 검찰에 나타나 검찰이 이 변호사를 소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으나, 검찰은 "이 변호사가 이 전 총재를 변호사의 자격으로 접견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이번 이 전 총재의 조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후 7시경 한 차례 더 접견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혀, 이 전 총재에 대한 조사가 밤 늦게까지 진행될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전 총재에 대해 "'피내사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의 조사에 가깝다"라고 밝혀, 이번 조사를 '예비조사' 과정으로 처리해 이날 중 일단 귀가시킨 뒤 관련 혐의에 대한 단서를 더 확보해 재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이날 갑작스런 이 전 총재의 출두에 미처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 전 총재가 불법 대선자금 규모에 대해 '5백억원'이라고 밝힌 부분이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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