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5일 부안 원전센터 건립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윤진식 산자부 장관 후임으로 이희범 서울산업대 총장을 임명했다.
이 신임 장관은 12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 시절 산자부 차관, 차관보를 지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이며 서울대 전자공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신임 장관은 산자부에서 무역.산업정책.통상.자원 분야를 두루 거쳐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산자부 업무에 정통하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정 보좌관은 또 "이 신임 장관은 풍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 국가균형발전 산업정책, 수출증대 및 외국투자 유치, 안정적 에너지 공급대책 등 산업과 에너지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합리적 성격의 소유자로 탁월한 조정 및 문제해결 능력을 발휘, 현안 사항 등에 대해서도 원만하게 처리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장관,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
정 보좌관은 연말 개각과 관련, "아마 대통령께 몇분이 사의를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윤 장관에 이어 다른 장관들도 사의를 표명한 뒤 이를 수리하는 방식으로 개각이 진행될 것임을 밝혔다.
청와대 인사보좌관실에서 실시한 장관 성적표가 언론에 공개되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장관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러브콜'이 잇따르면서 일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정 보좌관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몇명이 사의를 표명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관련 NEIS 도입 혼선, 수능 복수 정답을 비롯한 부실한 수능 관리로 물의를 빚어 연말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윤덕홍 교육부총리도 빠르면 17일쯤 사직서를 제출하고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혁규 경남지사가 15일 한나라당을 탈당, 우리당에 입당하는 등 영남권 출신에 대한 우리당 영입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대구 출신인 윤 장관도 우리당에 입당,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화중 복지장관, 권기홍 노동장관 등도 총선 출마와 관련해 사의 표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정 보좌관은 이날 "연말 개각은 보각의 느낌으로 하겠다"면서 "딱 정해지지 않았으나 장관들의 사의 표명 시기가 비슷할 경우 몰아서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장관 성적표' 유출 비서관, 행자부 복귀 조치**
한편 최근 각부 장관에 대한 내부 평가 기밀을 언론에 유출한 권선택 인사비서관에 대해 징계조치로 이미 상신된 근정훈장 포상을 취소하고 행자부에 복귀 조취토록 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얼마전 각부 장관 평가성적표란 이름의 내용이 보도된 것과 관련, 노 대통령이 관계자를 찾아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엄중 처벌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면서 "오늘 오전 문희상 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대통령은 당초 형사고발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권 비서관의 헌신성, 충성도, 업무기여도 등 업무실적을 감안해 처벌 수위를 낮춰 근정훈장 포상을 취소하고 원 소속인 행자부에 복귀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도 이같은 인사위 결과를 보고받고 "본인이 열심이 일했고 우수하다는 인사위 평가 결과에 난감하고 안타깝다"면서 "일벌백계 차원에서 조치할 수 밖에 없다"며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를 주문했다고 윤 대변인이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