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추가 파병안을 확정짓기 위한 노무현 대통령과 4당대표 회동이 오는 14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정부는 4당대표 회동후 빠르면 내주중 이라크 추가파병안을 확정짓는 방침이어서, 커다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14일 오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민주당 조순형 대표,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청와대로 초청, 회동을 갖고 이라크 추가 파병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1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유 수석은 또 "4당 대표 회동에 앞서 정부의 파병안에 대해 조영길 국방장관과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이 방문해 각당 대표와 간부들에게 사전 설명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내일(11일) 한나라당을 방문하고 다음날 민주당, 우리당, 자민련을 방문키고 했다"고 말했다.
유 수석은 "이번 일요일날 4당 대표가 합의하면 정부안이 확정되는 것은 다음 주중이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정부가 내주중 파병안을 확정발표한 뒤 연내 임시국회에서 파병안을 확정지을 생각임을 드러냈다.
유 수석은 4당 대표 회동이 이라크 파병 문제로 한정된 이유에 대해 "다른 국정현안에 대해서는 과거 4당 대표 회동 경험에서 보면 생산적 대화보다는 논쟁으로 끝나기 때문에 차후에 기회를 갖자는 데 대체로 합의를 봤다"고 설명, 이번 회동이 이라크 파병안을 확정짓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굳이 다른 말씀이 있으시다면 조순형 대표 전매특허인 종합선물셋트를 주고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야당이 최근 정국과 관련해 노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하더라도 노대통령이 이에 대한 직접적 대응을 회피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같은 청와대 방침은 현재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비전투병 위주의 파병',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사실상 '혼성부대 파병', 민주당이 '기본적으로 파병 동의', 자민련이 '전투병 파병' 등 각당이 근본적으로 파병에 찬성하면서 단지 전투병 비중을 놓고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노대통령이 이번 회동을 통해 이라크 파병을 확정짓기 위한 수순을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돼, 파병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시민단체 등 다수국민과의 일대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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