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일 "우리보다 뛰어난 분석능력을 가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는 반드시 살아난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낙관론을 재차 천명했다.
이같은 노대통령의 낙관론은 재정경제부의 '3.4분기 바닥론'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盧 "중국 성장할수록 우리에게 더 큰 가능성"**
노 대통령은 이날 이북도민 회장단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증권시장이 800선을 오르내린다"며 "한국 투자가들은 빠지는데 외국인이 투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가 어려웠지만 다행히 반전됐다"며 "수출이 지난해 대비 20%나 늘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인 투자도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곳은 된다' '해보자'는 분위기가 높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에서 위치상으로 최고"라며 "황해도 해주, 개성등 북한 일대까지 함께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우리를 앞지르면 어떡하나 걱정하지만 서울이 발전한다고 인천이 가난해지는것 아니다"면서 "중국은 우리에게 엄청난 시장을 제공한다. 시장이 다양해져서 같은 제품을 수출하기도 수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예전에는 무역이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서 일어났지만 지금은 3분의 2 이상이 선진국에서 발생한다"며 "중국이 성장할수록 우리에게 더 큰 가능성이 온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브리핑'도 외국계 투자자의 긍정적 전망 소개**
앞서 청와대 소식지인 '청와대브리핑' 2일자도 "한 국무위원이 지난달 30일 노 대통령에게 유수의 외국계 증권회사 고위 임원이 한국경제에 대해 밝힌 의견을 정리해 이메일로 보냈다"면서 그 임원이 보냈다는 글 내용 전문을 소개했다.
이 임원은 "한국경제는 지금 좋은 기회를 맞고 있지만 경제상황에 대한 비관주의가 팽배해 있어 기회를 살리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결집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언론은 마치 국가 경제가 파탄 직전의 위기상황인 양 보도해오고 있으며, 일반 국민은 물론 각 경제주체들도 이에 익숙해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경제상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시장의 경우 외국인 투자비율이 전체 주식의 40%에 이른다"며 "그만큼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제품은 더 이상 싸구려가 아니다 △내수침체 문제 역시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 △노사문제 역시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 △한국경제의 가능성 요인이 매우 많다 △개방사회로 진전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한국경제는 지금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브리핑'은 그러나 해당 장관과 외국계 증권사 고위임원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경제계에서는 재경부가 2일 "3.4분기에 바닥을 찍고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한 대목과 증권사가 재경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종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문제의 이메일이 '재경부 작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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