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일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와 관련 "국회동의안 처리까지 많은 논쟁이 있겠지만 정부는 지체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추가 파병을 위한 수순을 서둘러 밟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회 이라크 현지조사단과 조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한나라당 강창희 의원 등 국회 이라크 조사단은 이날 노 대통령에게 "소모적 찬반 논쟁을 끝내고 서둘러 국회에 파병 동의안을 제출해달라"는 등 적극적인 파병 찬성 입장을 전달했다.
***盧 "4당 대표 서둘러 만나겠다"**
노 대통령은 특히 파병 동의안 제출 전 정치권과 협의를 갖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이날 "4당 대표를 서둘러 만나겠다"면서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4당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안보와 관련한 중요한 현안이 있는 만큼 이를 풀어가야할 입장에 있는 우리로서는 어느 때보다 한미 관계를 돈독히 해야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미국의 도움이 필요한 때"라고 추가 파병의 불가피성에 대해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파병 부대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국방부에서 계획을 잘 세울 것"이라며 국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와관련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질없이 진행되면 연내에 파병 동의안 제출이 가능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강창희 "서둘러 국회동의안 제출해달라"**
한편 국회 이라크조사단장인 강창희 의원은 현지 일정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한미동맹관계를 감안해서도 그렇고 현지 어려움을 직접 보면서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국과 아랍권 관계를 위해서도 파병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으로 파병 찬성 의사를 밝혔다.
강 의원은 이어 "우리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 방침이 결정됐기 때문에 소모적인 찬반 논쟁을 끝내고 서둘러 이라크 파병 동의안을 제출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또 자민련 정진석 의원은 "대통령이 고민 끝에 결정한 사항인데 찬반을 놓고 극단적 분위기가 형성돼 우려된다"면서 "자민련 추가 파병을 전적 찬성한다"고 말했다.
한충수 민주당 의원은 "파병시 군비 문제 걱정된다"면서 "계획을 잘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은 "어떤 형태로 어느 지역에 파병할지 선택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평화재건부대 이미지를 분명히 해야하고 국제적 명분과 정당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유정렬 중동.아프리카 연구원장은 "대 중동정상외교가 필요하다"며 "적당한 시기에 중동국가를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조찬에는 국회조사단 이외에 문희상 비서실장, 유인태 정무수석,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 이종석 NSC 사무처장, 김희상 국방보좌관 등이 참석했으며 7시10분경부터 8시20분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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