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특검 재의 요청에 반발, 한나라당의 등원 거부로 국회가 파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지금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회, 가장 강력한 야당을 만나 정부가 힘이 든다"고 말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야당 만나 정부 힘들어"**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런 와중에 장관 여러분이 정책을 수행하려 하니까 너무 힘들 것으로 같다. 지금 법안도, 예산도 다 막혀있다"며 한나라당 장외 투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비록 국회가 서 있더라도 개별 의원들은 활동을 하니까 나중에 상임위가 열려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미리미리 자주 만나고 착실히 준비해달라"면서 "국민들이 걱정하시지만 연말 국회가 언젠가는 정리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국민도 어려운 시기이고 국무위원 여러분도 힘이 들겠지만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임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라종일 "파병 준비에 시간이 걸릴 것"**
한편 라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파병 시기가 내년 4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총선일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정략적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라 보좌관은 그러면서도 "현지 적응훈련이라든지, 인원을 선발하고 장비를 갖추고 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파병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또 최근 발생한 이라크 현지 한국인 피격 사건에 대해 "파병원칙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내일(3일) 국회조사단, 국방위원, 정당 대표들과도 만나 의견을 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라 보좌관은 특히 "파병구체안은 정당 대표들 의견을 듣고 나서 만들 것"이라고 말해,국회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미리 만들어 놓고 만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나와 국방장관 등이 여러 대안과 각각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이에 대해 정치권의 의견을 들어 파병 구체안을 마련하는 데 참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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