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가 LG홈쇼핑, 삼성전기에 이어 현대캐피탈에 대해 27일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로써 ‘불법 대선자금’과 기업의 비자금 관련, 검찰은 올해초 SK를 시작으로 삼성, LG, 현대 4대 재벌을 모두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45분경 20여명의 수사팀을 서울 여의도 현대캐피탈 본사에 급파, 재무-회계-감사팀이 밀집해 있는 본사 10층에 대해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한 채 강도 높은 수색을 펼쳐 입출금 내역이 담긴 회계자료 및 전산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은 또 이계안 현대캐피탈 회장 등 임직원들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캐피탈측은 검찰의 예기치 못한 갑작스런 압수수색에 당황하고 있는 표정이다.
이와 관련 안대희 중수부장은 “현대 캐피탈의 자금 흐름 중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짤막하게 밝혔다.
현재 검찰은 현대캐피탈이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계열사간 내부 거래를 통해 비자금 조성해 이 중 정치권에 불법자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가 84.24%의 지분을 갖고 있어 1대 주주이며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8.45% 우리사주 조합이 6.18%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부사장이 0.42%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차 그룹의 핵심 금융계열사이다.
현대차는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과 노무현 후보 캠프에 각각 지원한 12억원과 9억원 중 한나라당에 9억원, 노 후보 캠프측에 6억6천만원씩 임직원 명의를 통해 탈법적으로 후원금을 낸 것으로 밝혀져 편법 정치자금 지원 논란을 일으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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