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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번갯불에 콩 구워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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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번갯불에 콩 구워먹기'

10분만에 의총 종료, 충청의원 불참-홍사덕 총무 ‘침묵’

한나라당은 24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지도부의 ‘재의 거부’ 방침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의총에서 의원들은 박수로 지도부에 대한 지지를 결의하고 10여분만에 서둘러 해산했다. 대통령 탄핵, 의원직 총사퇴, 장외투쟁 등 간단치 않은 주제들에 대한 결의치고는 너무나도 번갯불 같은 결의였다.

***강재섭, “당 지도부에 힘싣자”**

최병렬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근자에 제가 판단키로는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할 것이 명백해졌다”며 “무책임하게 정국을 이끄는 대통령에게 야당과 국회가 끌려가서는 안된다”고 재의 거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최 대표는 “일요일(23일)에는 기본 생각만을 밝혔다”며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들을 모이게 한 것은 모두의 생각을 수렴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날 의총 소집의 목적이 전면투쟁의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하기 위한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첫번째 발언자로 나선 강재섭 의원은 “오늘은 내부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보다 어제(23일) 대표가 강력한 입장을 피력하셨기 때문에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사무총장도 “노 대통령이 국회를 거부하면 우리도 대통령을 거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참석 의원들은 여기저기서 “맞다”라고 외치며 박수로 화답했다.

최 대표는 의원들의 지지에 고무된 듯, “여러 좋은 의견을 논의해서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차원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제한 뒤, “지도부에 전적으로 힘을 실어줘 한편으론 부담스럽지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하기로 결론냈다.

***내부갈등 봉합될까**

이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날 ‘10분 의총’은 외형상 당의 단합을 과시한 듯하지만, 내부 진통은 여전히 엿보인다.

우선 13명의 충청권 의원들이 이날 의총에 불참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신행정수도특위 구성안이 본회의에서 무산된 뒤, 일체의 당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의총 불참은 첫 당무 보이코트에 해당되는 것이다.

재의를 통한 정면돌파를 주장하는 홍사덕 총무의 의중도 변수다. 홍 총무는 이날 의총에서 최 대표와 이 총장의 강경 드라이브에 별다른 제동을 걸지는 않았다. 신행정수도특위 구성안 처리 등 잇따른 ‘실수’를 범한 데 따른 ‘자중’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 대표와 이 총장이 무리수를 두는 게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엄존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선 홍 총무와 최 대표 간의 불협화음이 다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나라당의 강경 투쟁이 자칫 국회의 시급한 현안처리 지연으로 이어지게 되면 비난의 화살은 고스란히 한나라당에 돌아갈 수도 있다. 특검은 특검대로 무산되고 여론의 지지마저 얻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 경우 당 내분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 상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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