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에 대해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이라크가 다시 무정부 상태로 돌아가면 안돼"**
노대통령은 17일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에게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와 관련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이라크가 민주질서를 존중하는 사회로 발전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라크에서 최근 미국이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이라크가 다시 무정부 상태로 돌아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에 대해“이번 추가 파병이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잘 알고 있으며 대통령의 추가 파병 결정에 대해 존중하고 감사한다”며 우리 정부가 제시한 ‘3천명 파병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럼즈펠드 장관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럼즈펠드에 대해 "선 파워라고 닳지 않는 건전지가 있다. 아무리 뛰어도 힘이 빠지지 않는 건전지 그것과 같다"고 그의 노익장을 칭송하자, 럼즈펠드는 이에 대해 "I hope so(나도 그러길 원한다).고맙다. 특별히 접견해 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럼스펠드 “용산기지, 12월까지 결론 내릴 것”**
이날 한미안보연례협의회(SCM)에서 결렬된 용산 미군 기지 이전 문제에 대해 럼즈펠드 장관은 “계속 협상해 12월까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목표는 한반도 평화유지인 만큼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한반도 전쟁억지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노 대통령은 “전략적 개념이나 군사능력도 바뀌고 정치적 측면에서 방위공약은 더욱더 강화될 것”이라며 “미국이 지원하고 한국이 노력해 함께 민주주의 시장경제 기틀 쌓아온 만큼 미국이 한국의 안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주한미군이 여러 가지 불편을 감수하면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빠른 시일내 이를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한국정부와 국민들이 미국에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데 대해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으며 노 대통령은 럼스펠드 장관에게 “부시 대통령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盧 “한국은 지속적으로 미국 도움 필요”**
럼즈펠드 장관은 노 대통령의 자주국방 계획과 관련, “노 대통령이 앞으로 10년 동안 자주국방 능력을 갖춘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은 적절한 목표이며 양측이 합심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같은 생각이며 그것이 오늘 하려던 얘기 중 하나”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은 지속적으로 미국의 도움 필요로 하며 한미 관계 발전은 남북 평화구조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일본, 중국, 북한 등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미국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럼즈펠드 장관,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 마이어스 합참의장, 파고 태평양 사령관, 라포트 한미연합군 사령관, 로드만 국방부 국제안보차관보 등 일행을 접견했다. 노 대통령과 럼스펠드 국방장관과의 만남은 지난 5월 노 대통령 방한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날 회동은 40분간 진행됐으며,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의 외교.국방장관 면담은 대통령과 좌석을 나란히 배치하는 의전상 관례에 따라 노 대통령과 럼스펠드 장관이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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