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과 1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 회동을 갖기로 해 대화내용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첫 방한을 환영하며 재임 기간 동안 제네바 합의, 4자회담 제의 등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평가한 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이 13일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 98년 11월 이후 5년만이다.
이 자리에는 미국측에서는 더글라스 밴드 고문, 청와대에선 문희상 비서실장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한다.
***클린턴, DJ와도 회동, 14일 밤 SBS 특강**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한미교류협회(회장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의 초청으로 13일부터 3박4일간 국내에 머물 예정이다.
한미교류협회와 클린턴 재단은 공동발표문을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날(13일) 오후 한국을 방문한다"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방한기간에 한국측의 주요 정.재계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4일 노 대통령과 오찬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또 이날 SBS 창사 13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한다.이어 이날 오후6시 서울 하이얏트 호텔에서 북핵 문제와 동북아 평화정착 문제 등에 관한 특강을 갖는다. 이 특강은 같은 날 밤 11시 45분부터 SBS TV를 통해 방송된다.
***클린턴의 북핵해법 주목돼**
정가의 관심은 클린턴 전미대통령이 노무현대통령을 만나 할 북핵해법의 조언 내용이다.
아시아 지역을 순방 중인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홍콩 CEO 포럼에 참석해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에 비판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모든 핵관련 시설에 전면적으로 접근하고 풀루토늄 연료봉을 제거하는 대가로 경제적 지원과 함께 불가침 조약을 체결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는 까닭은 한국이나 일본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려는 의도보다는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지내기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북한이 조약을 위반하지 않는 한 미국이 결코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조치는 북핵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의 희망에도 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재시 잭슨 목사가 이끄는 한 단체에서 연설에서 자기가 공들여 이룩한 성과를 부시 대통령이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의 도덕성과 어린이들의 장래를 훼손하면서 테러 위협에 대처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해치는 일"이라면서 대테러전쟁을 비판했었다.
한편 이번 방한에는 당초 함께 방한할 것으로 외신에 보도됐던 부인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은 동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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