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0일낮 전.현직 강력부 검사 18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일하면서 더러는 정치권의 비호 때문에 제대로 수사하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을 지 모른다"며 "오늘 참고하려고 하니 직접은 아니더라도 넌지시 말해주면 실태를 깊이 파악해 소신껏 수사하는데 어떤 장애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민생관련 업무와 연관된 것이지만, 대선 자금 수사 중인 검찰이 한나라당이 제출한 특검법안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뼈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이 제출한 특검이 본회의를 통과하는 이날 검찰과 오찬 일정을 잡은 것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강력 범죄가 민생 안정을 해친다는 판단에 따라 민생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일정"이라며 이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강력부 검사 다룬 시사프로 보고 간담회 추진**
노 대통령이 검찰을 만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세번째다. 노 대통령은 지난 3월 검찰 인사권과 관련 '평검사와 대화'를 가졌고, 지난 6월말 검찰 간부 36명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강금실 법무장관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지검 강력부를 다룬 KBS '일요스페셜'을 보고 강 장관이 노 대통령에게 이들을 격려해줄 것을 건의, 오찬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강 장관도 "다른 의미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모임 취지에 맞게 노 대통령이나 참석한 검사들은 민생.치안 범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검찰이 국민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못받고 있지만 민생관련 활동이 두드러지면 국민의 검찰신뢰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강력범죄 수사 과정에서 수사비 지원 및 검찰 수사관 인력운용 문제 등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시하고 일선 검사들이 수사에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성인 오락실, 나이트 클럽, 식품위생사업 등과 관련된 범죄 수사, 신용불량자에 대한 무리한 채권 추심 등의 수사 개선책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시했다.
참석한 검사들은 영생교 수사 현황, 생계형 범죄 실태, 부산대구지역 강력범죄 실태 등에 대해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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