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토요일인 지난 1일 지인인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 부부와 충북 충주시 앙성면 시그너스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이같은 문화일보 보도와 관련, “노 대통령이 이날 강금원씨 부부와 골프를 친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노 대통령 부부가 1일 낮 12시경 쯤 골프장에 도착해 강 회장 부부와 오리백숙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이 골프장 동편 코튼 코스에서 골프를 친 뒤 오후 8시쯤 귀경했다. 이날 라운딩은 강 회장이 주선했으며, 8명이 2팀으로 나눠 골프를 쳤다. 노 대통령 부부와 강 회장 부부 외에 다른 참석자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노 대통령은 이 골프장 코스 중 아직 충북도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지 못하고 가인가 상태인 동편 코튼 코스에서 일반인 골퍼들과 함께 라운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대통령 내외분과 가족들이 모처럼 시간을 내 운동을 하게 된 것일 뿐 다른 의미부여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고 문화일보는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시그너스 골프장은 27홀, 홀길이 6천8백m(18홀 기준) 규모로 강 회장이 남강 CC를 2년전 인수, 시그너스로 개명했으며 노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전에도 몇차례 방문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골프장은 지난 상반기에 노대통령의 방문 일정이 잡혔으며 이 때문에 클럽하우스에 대통령 전용 휴식시설 공사를 벌인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었다.
첨단 섬유제품 수출업체인 창신섬유 회장 강금원씨는 지난 6월 노대통령의 전 후원회장 이기명씨의 용인땅 2만평의 거래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자 “지난해 8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후보의 제의로 노후보의 전 후원회장 이기명씨의 용인땅 2만여평을 19억원에 샀다”며 거래사실을 스스로 공개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의 오랜 ‘숨겨진 스폰서’로 알려진 강 회장은 노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7년전 당시 광안동에 있는 노 대통령 집을 사기 위해 그의 집에 들렀다가 처음 만났고 그 뒤 친하게 지내게 됐다. (대통령) 취임 전엔 자주 만나고 수시로 통화를 했다"고 밝혔었다. 또 “노 대통령 취임 뒤에도 여러 차례 전화하고 만났다”고 특별한 관계를 기자들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강 회장은 이기명씨의 용인땅 문제가 불거지자 자신이 1차 원매자임을 밝히며 문재인 민정수석과 송기인 신부 등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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