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4일부터 중앙 신문ㆍ방송사 편집국장 및 보도본부장들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 저녁을 함께 하며 의견을 듣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언론과의 건전한 긴장관계를 내세웠던 노 대통령이 편집국장 등을 관저로 초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5월30일, 취임 1백일을 앞두고 중앙 언론사 국장들과 오찬을 함께한 적이 있으나, 소수 그룹으로 나눠 간담회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지방언론사를 상대로 합동 인터뷰를 갖기도 했으나, 중앙언론사 중에는 취임 50일을 맞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가 유일했다.
이에 대해 이병완 홍보수석은 "이라크 파병 등 주요 국정에 대한 여론을 허심탄회하게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4일부터 중앙 신문.방송사 편집국장과 만찬 회동"**
노 대통령은 4일 KBS.MBC.SBS.연합뉴스.YTN.CBS 보도본부장 또는 편집국장과 관저에서 만찬 회동을 할 것이라고 이 수석이 2일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5일엔 중앙.조선.동아.한국.세계일보 등 5개 신문사 편집국장과 만찬을 함께 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주에는 한겨레.경향신문.대한매일.문화일보.국민일보 등 5개 언론사 편집국장을 만나고, 경제신문 및 기타 특수 방송.신문 편집국장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이 수석은 덧붙였다.
이처럼 노 대통령이 언론계와의 접촉을 늘리는 데 대해 청와대 안팎에서는 언론과의 껄그러운 관계를 해소하려는 뜻이 담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노 대통령은 2일 춘추관을 예고없이 찾아 대선자금 및 특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월 부터 매달초 춘추관을 방문, 기자들과 식사를 함께 하면서 기자간담회를 갖지만, 이번엔 재신임과 대선 특검 문제 등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가 얽혀있는 만큼 이날엔 춘추관을 찾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청와대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 대선자금 특검 등에 대한 여론을 직접 수렴하고 자신의 의견을 직접 전달하겠다는 것이지 '언론과의 건전한 긴장관계'라는 원칙엔 변함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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