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31일 제주 4.3 사태에 대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제주평화포럼 참석 이후 제주도민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내년 4.3 기념식때 입장 발표를 생각했는데 제주도민들 마음도 급하고 그때는 선거(총선)를 임박하게 둔 시점이어서 적절치 않은 듯 싶어 오늘 정부의 입장을 공식으로 표명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4.3 평화공원 조성, 명예회복 등 적극 지원하겠다"**
노 대통령은 "이제야말로 해방직후 정부수립과정에서 발생했던 이 불행한 사건의 역사적 매듭을 짓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억울한 의생자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은 비단 그 희생자와 유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건국에 기여한 분들의 충정을 소중히 여기는 동시에 역사의 진실을 밝혀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고 진정한 화해를 이룩, 보다 밝은 미래를 기약하자는데 있다"며 의의를 지적했다. 또 "오늘 정부의 사과가 모든 과거의 매듭은 아닐 것이나 이제 과거를 정리해 나가는 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정부는 4.3 평화공원 조성, 신속한 명예회복 등 위원회의 건의 사항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4.3사건의 소중한 교훈을 더욱 승화시킴으로서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보편의 가치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식입장을 밝히기 전에 노 대통령은 "제주 4.3사건 문제에 대해 지난 봄에 정부의 공식 입장 표명을 했으면 했는데 4.3 정부위원회 조사가 미처 마무리 안돼 하지 못했다"며 이날 공식입장을 밝히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제주방문 전 4.3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 각계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가 2년여의 조사를 통해 의결한 결과를 보고받았다"며 "위원회는 이 사건으로 무고한 희생이 발생된 데 대한 정부의 사과의 희생자 명예회복, 그리고 추모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을 건의해왔다"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지난 봄, 정부는 4.3 55주년 기념식에서 노 대통령이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을 검토했으나, 진상조사위원회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취소했었다. 대신 고건 총리가 기념식에 참석, 추도사를 통해 “가족이 희생된 아픔을 반세기가 넘도록 가슴 속으로만 안고 살아온 유가족과 도민들에게 간절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4·3사건 해결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대통령도 간절한 위로의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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