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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당, 우리당 합류에 이견 분분

31일 최종 결정, 유시민-김원웅 '방법론' 시각차

열린우리당에 합류할 것인가, 아니면 독자생존의 길을 마련할 것인가.

지난해 11월 인터넷을 통한 상향식 의사결정 등 정당개혁, 정치개혁을 기치로 창당한 개혁국민정당이 창당 11개월만에 당 진로를 놓고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27일~31일까지 치뤄지는 이번 투표에서 전체 당원의 3분의2 이상이 우리당 참여에 찬성할 경우 개혁당은 전국상임운영위원회를 열어 신당 참여 방법과 법률적 절차를 논의하게 된다. 안건이 부결될 경우엔 제2기 전국집행위원 선거 등 독자활로를 모색하게 된다.

지도부는 안건의 무난한 통과를 낙관하고 있으나, 우리당 합류를 거부하는 유권자들의 기류가 만만치 않아 개혁당의 진로를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원들 사이 찬.반 의견 분분**

김원웅 대표는 "3분의2 이상이 압도적으로 찬성해 가결될 것"이라고 안건 통과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개혁당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벌어지고 있는 찬반 논란을 살펴보면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현재까지 합류를 반대하는 글이 50여 건인데 반해, 우리당 합류를 호소하는 글은 10여건에 불과하다.

우리당 합류에 반대하는 개혁당원들들은 비민주적인 당 운영 구조 등 우리당이 기성정당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개혁당은 당내 주요 정책 결정과 지도부를 당원 투표로 결정하는 상향식 정당인데 반해 우리당은 창당 전부터 지도부 간선제를 결정하는 등 하향식 정당 구조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당원은“신당에도 우리 개미들(진성 당원)이 자리할 공간이 없기는 기성정당과 매 한가지”라며 우리당과 개혁당의 차이를 부각시켰다. 또한 “우리당은 출마 신청한 국회의원 후보자격도 중앙당에서 심사하는 비민주적 공천구조일뿐더러 창당부터 중앙이 관리하는 하향식 정당으로 중앙집권적 구조”라 합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현실과 타협한 노선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 “망망대해에 강물 흘러간다고 그 물이 민물 되느냐”며 우리당 합류는 ‘공멸’을 의미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반면 우리당 합류를 찬성하는 당원들은 “진흙탕이라도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장에서 싸우는 게 낫지 않나”며 현실론을 펼쳤다. 이들은 “심정적으로는 합류를 반대하나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며 ‘타협불가론’을 반박했다.

찬반론이 엇갈리면서 우리당 합류가 점쳐지는 김원웅 대표와 유시민 의원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안건이 부결될 경우, 우리당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는 김 대표와 유 의원도 합류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대표와 유 의원은 투표 결과가 나온 후로 입장 표명을 미뤄둔 상태다. 김 의원은 안건 가결에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부결되면 우리당에 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김원웅 유시민 '합류 방법론' 시각차**

또다른 문제는 우리당 합류가 결정된다 하더라도 합류 방법론을 놓고 내부적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데 있다. 합류 방법에 대해선 김 대표와 유 의원의 주장도 어긋난다.

김 대표는 개혁당의 해산 없이 우리당과 당대당 통합하자는 입장이다.

그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개혁당이 해체되어 소수의 당원이 신당에 들어가 우리당 체질을 바꿔낼 힘을 발휘하는 것은 비관적”이라며 “금뱃지 중심으로 흘러가는 신당논의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신설합당 방식의 통합을 통한 협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을 해체하면 우리당과의 합류 과정에 상당부분 당원 이탈이 불가피해 이를 방지하는 한편, 교섭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당대당 합당 방식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당대표가 아니라면 아마 저도 유혹에 못 이기는 척 시류에 몸담을 수 있겠지만 당 대표로서 순수한 개미들의 신명나는 공간을 이렇게 허무하게 포기할 수 없었다”며 당 해체 반대론을 고수했다.

반면 유 의원은 당 해체 후 개별입당하자는 주장이다.

유 의원은“개혁당이 원하는 것은 당대당 합당이지만 우리당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당 대 당 합당이 안 된다고 우리당 참여를 거부하는 것은 총선에 대한 책임의식을 버리는 것”이라며 현실론을 폈다.

유 의원은 “상종할 기분이 나지 않는 사람들이 뒤섞인 정당을 함께 하느니 차라리 깨끗한 사람들끼리 원칙을 지키면서 기분으로 선택할 경우 우리가 갈 곳은 동호회밖에 없다”며 “즐거움을 얻고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는 동호회가 좋지만 정치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는 데는 아무 소용이 없다”며 당원들의 ‘현실적 선택’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김 대표와의 '불협화음'을 묻는 질문에 “그게 어떻게 혼란이냐. 당의 존폐가 달린 문제인 만큼 당연한 고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기성정당과의 합류 자체를 반대하는 당내 여론 및 합류 방법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우리당과 개혁당의 최종 합당이 성사되기 까지 지난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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